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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께서 입원해 있는 창원 마산우리요양병원 건물 외벽에 생신 축하 펼침막이 걸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께서 입원해 있는 창원 마산우리요양병원 건물 외벽에 생신 축하 펼침막이 걸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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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주 할머니의 98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일본의 사죄와 배상의 그날까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5일 창원 마산우리요양병원 건물 외벽에 걸린 펼침막 문구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98)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이 '김양주 할머니의 생신 축하 펼침막 걸기'를 진행한다. '마산겨레하나'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가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받을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김양주 할머니의 98세 생신 축하합니다"는 내용으로 각각 펼침막을 내건다. 또 창원지역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김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펼침막을 건물마다 내걸기로 했다.

김양주 할머니는 오는 9일(음력 2월 7일)이 생신날이다. 김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래 전부터 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마창진시민모임은 최근 몇 년 사이 해마다 생신잔치를 해드렸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는 못하고 있다. 이에 이 단체가 이번에 '축하 펼침막 걸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이경희 대표는 "창원에 생존해 계시는 두 분 가운데 한 분이신 김양주 할머니께서는 외부 공개와 노출을 허락하셨던 분으로, 현재 요양병원에서 수년째 투병 중이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정부의 '위안부' 역사왜곡과 부정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서 역사의 생생한 피해 당사자로서 김양주 할머니께서 계속 버티어주심은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다"라고 말했따.

그러면서 이 대표는 "코로나 상황으로 생신을 축하해드릴 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에 할머니의 생신 축하와 함께 건강을 기원하는 응원의 의미로 펼침막 내걸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양주 할머니는 1924년 2월 7일(음력)에 태어나 창원마산에 살다가 취업사기로 일제에 끌려가 중국 대련 등에서 위안소 생활을 했다. 일본 패망 뒤 연합군 포로로 귀환했다.

김 할머니는 2009년 경남도의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 채택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본이 사죄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는 240명이었다. 지난 2월 17일 피해자 가운데 한 분이 별세해 현재 생존자는 12명뿐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가 올해로 98세 생신을 맞는다. 사진은 2018년 3월 23일 이경희 대표가 병원을 찾아 할머니를 만났을 때 모습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가 올해로 98세 생신을 맞는다. 사진은 2018년 3월 23일 이경희 대표가 병원을 찾아 할머니를 만났을 때 모습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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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읿본군 위안부, #김양주 할머니, #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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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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