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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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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8일 "여가부(여성가족부)가 하는 일, 여가부의 역할에 대해서부터 오해가 많다"면서 "여가부는 올해 예산 규모가 1조4600억 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의 0.24%에 불과한 매우 작은 부처이며, 결코 여성만을 위한 부처가 아니다"고 강조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장관으로부터 '여성가족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받고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 장관의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우선 "이번 대선에서 여성가족부의 명칭이나 기능 개편부터 폐지에 이르기까지 여가부와 관련된 공약이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가족부의 연혁과 성과를 되돌아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꺼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가부의 시초부터 설명했다. 그는 "여가부는 김대중 정부 때, 여성부로 출발했다"며 "여성부 신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여성부는 여성부가 없어지는 그날을 위해 일하는 부서'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되짚었다. 

이어서 "노무현 정부는 여성부의 업무를 더 확대했다"며 "복지부가 관장하던 가족과 보육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했고, 명칭을 '여성가족부'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는 당초 여가부 폐지를 추진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가족과 보육 업무를 복지부로 다시 이관하고 명칭을 '여성부'로 바꾸며 역할을 크게 축소했다"면서 "그렇지만 2년 뒤, 이명박 정부는 복지부에 이관했던 가족과 보육 업무에 더하여 청소년 정책까지 여성부로 이관하며 간판을 다시 '여가부'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지금 여가부는 그 조직 틀을 유지하면서 역할을 조금씩 강화해 왔다"고 부연했다. 

그런 후 그는 "여가부가 방금 부처보고를 한 것처럼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많은 성과를 냈고,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면서 "여가부가 관장하는 여성정책과 가족정책, 청소년정책, 성폭력·가정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의 업무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고,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젠더 갈등 증폭되며 여가부 오해 커져... 여가부 책임도 적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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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대선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여가부의 개편·폐지 등 논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젠더 갈등이 증폭되면서 여가부에 대한 오해도 커졌다"며 "그렇게 된 데는 여가부 자신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여가부의 예산 규모를 예로 들면서 '여가부의 역할에 대한 큰 오해'에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가부는 올해 예산 규모가 1조4600억 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의 0.24%에 불과한 매우 작은 부처이며, 결코 여성만을 위한 부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양성평등 관련 예산은 여가부 예산에서도 7% 남짓으로 매우 적다"면서 "한부모 가족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등 가족정책에 62%의 예산을 쓰고 있고, 청소년 정책 19%, 권익증진 9%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에 대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는 여가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가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여가부와 관련된 논의가 그와 같은 인식 하에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우리 사회가 성평등을 비롯한 포용사회로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면서 "각 부처에서도 성평등 관련 우리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청와대 전 여성직원에게 장미꽃 건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의 체온 측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직접 장미꽃을 건넸다.

신혜원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 전 여성직원들도 이날 아침 업무 시작과 함께 대통령으로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장미꽃 한 송이와 마카롱을 선물 받았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위해 궐기한 날을 기념해 1977년 유엔이 공식 지정한 날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세계 여성의 날' 메시지로 "우리는 작은 불평등이 큰 격차를 부르고, 가까운 곳에서의 차별이 더 큰 불행으로 돌아오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면서 "보다 성평등한 사회가 될 때 여성도, 남성도 지속가능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단단하고, 성평등을 가로막는 구조와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진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관련 기사 : 문 대통령 "성평등 사회될 때 여성·남성 지속가능한 내일 맞는다" http://omn.kr/1xpcx ).

태그:#문재인, #국무회의, #여가부, #세계 여성의 날,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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