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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이 발언하는 모습.
 지난 16일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이 발언하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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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비판하며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기고 떠나야 한다'던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을 두고 '친 문재인' 의원들이 날을 세웠다.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원택,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등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 15명은 17일 "채이배 위원의 언사는 깊은 유감"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채 비대위원이 전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 원인을 "내로남불, 편가르기, 독선, 독주 등 나쁜 정치"로 꼽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에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말한 내용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 모두는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이미 사퇴한 당 지도부 뿐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의 구성원, 나아가 패배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나서주신 비대위원들 역시 뼈아픈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때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것은 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가려보려는 비겁함"이라며 "5년의 국정운영이 '나쁜 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누구도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에 한때 몸담았던 저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원들은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인가"라며 "문재인 정부는 수많은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왔다. 왜 그 노력은 보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또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선 안 된다"며 채 위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당 비대위에도 요구한다"며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비대위가 하루빨리 마련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동료 의원들께도 부탁드린다.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는 함께 머리를 맞댄 토론장에서 논쟁하자"며 "지난 대선 패배가 당의 분열이라는 더 큰 위기가 되지 않도록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도 유리알 만지듯 조심하면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태그:#민주당, #대선, #채이배,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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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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