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즌 첫 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16일(이상 한국시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2-5로 패배했다. 전날 1-12로 샌디에이고에 크게 지면서 자존심을 구긴 애틀랜타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

이날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이해 모든 선수가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 가운데,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은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4경기 만에 주전으로 나섰다.
 
 16일(한국시간 기준)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첫 타점을 기록한 김하성

16일(한국시간 기준)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첫 타점을 기록한 김하성 ⓒ 샌디에이고 구단 트위터


팀의 패배 속에서도 빛난 김하성

3회말 첫 타석에서 애틀랜타 선발 카일 라이트의 3구째 싱커를 노려봤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C.J. 에이브럼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후 도루까지 성공해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라이트의 6구째를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그 사이 2루주자 에이브럼스가 홈을 밟았다.

김하성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사 1루서 매니 마차도의 좌전 안타 때 애틀랜타 좌익수 올랜도 아르시아가 공을 잡지 못하면서 1루에 있던 김하성이 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또한 공격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인 김하성은 만원관중으로 들어찬 펫코파크에 입장한 홈 팬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타격, 주루, 수비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애덤 듀발의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샌디에이고가 8회초에만 3점을 헌납했고, 더 이상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하성의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팀의 3점 차 패배를 막진 못했어도 제 몫을 충분히 다한 경기였다.

시즌 초반부터 순조로운 김하성..'청신호' 켜졌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샌디에이고는 공-수 양면에서 마이너스 요인을 안고 시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했던 김하성의 활약 여부도 중요해졌다. 팀뿐만 아니라 지난해 아쉬운 성적으로 기록한 김하성으로서도 올 시즌을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다행히 부진에 허덕이던 지난해 시즌 초반과 달리 올 시즌 김하성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16일 애틀랜타전을 포함해 5경기 중에서 3경기서 안타를 기록해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빅리그에 대한 적응도 어느 정도 끝났고, 적어도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선발 출전 기회도 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 경기 선발로 나설 수는 없더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만 해도 출전 기회는 자연스럽게 많아지기 마련이다.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김하성이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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