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전한 경기는 아니었음에도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탬파베이는 25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서 5-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셰인 맥클라나한이 1회 초 2점을 먼저 내줬으나 그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뒤이어 등판한 콜린 포셰와 라이언 톰슨이 1이닝씩 도맡아 보스턴 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25일 보스턴과의 홈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후 기뻐하고 있는 최지만

25일 보스턴과의 홈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후 기뻐하고 있는 최지만 ⓒ 탬파베이 레이스 소셜미디어

 
답답했던 타선, 숨통 트이게 해준 최지만

그러나 이날 팀의 역전승에 있어서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교체 출전한 최지만이었다. 상대 선발 리치 힐이 좌완 투수였던 만큼 '플래툰 시스템'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는데, 머지않아 기회가 찾아왔다.

5회말 보스턴 코라 감독이 힐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두 번째 투수 필립스 발데스가 올라왔을 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랜디 아로자레나와 완더 프랑코가 각각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루상에 나갔고, 얀디 디아즈마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다.

다시 한 번 움직인 보스턴 벤치는 우완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로 투수교체를 가져갔다. 동시에 탬파베이 역시 대타 카드로 최지만을 기용하며 맞불을 놓았다. 결과적으로 이 교체를 통해 웃은 팀은 탬파베이였다.

최지만은 브레이저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펜스를 직격하는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4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하고 보스턴에 끌려가던 탬파베이가 마침내 균형을 맞추는 순간이었다. 2루를 밟은 최지만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환호했다. 

마누엘 마고의 땅볼 때 홈을 밟아 팀의 세 번째 득점에도 기여한 최지만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의 다섯 번째 투수 제이크 디크먼과 4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면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잠시 주춤했던 최지만, 다시 타격감 끌어올렸다

최지만에게 주어진 기회는 두 타석뿐이었지만, 이를 모두 안타로 장식하면서 팀도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여전히 팀 내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보여주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맹타를 휘두르던 최지만은 4월 중순이 지나면서 잠시 주춤했다.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5경기 동안 16타수 1안타로, 보스턴과 주말 시리즈에서는 23일과 24일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25일 2개의 안타로 보스턴 마운드를 괴롭힌 최지만은 팀 승리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더라도 여전히 팀은 그를 필요로 하고, 보란듯이 믿음에 부응한 최지만이었다.

하루 휴식일을 갖는 최지만은 오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를 준비한다. 다시 끌어올린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4월을 자신이 계획했던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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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지만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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