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28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두면서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전날 C.J. 에이브람스가 주전으로 나와서 하루 휴식을 취한 김하성은 26일 경기 이후 이틀 만에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보란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29일(한국시간 기준)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29일(한국시간 기준)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 샌디에이고 구단 인스타그램

 
장타만 2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한 김하성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3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투수 타일러 마흘의 2구째 커터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후속 타자들이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그 아쉬움을 다음 타석에서 완벽하게 씻어냈다.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초, 2사 만루의 기회가 김하성에게 찾아왔다. 공 3개가 연속으로 존에서 빠지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3-1서 토니 산틸란의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신시내티 좌익수 토미 팸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포구에 실패했고, 그 사이 공이 뒤로 빠지면서 루상에 있던 주자 3명이 차례로 홈으로 들어왔다. 타자주자 김하성은 2루에 도착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하성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등장해 신시내티의 네 번째 투수 다우리 모레타의 2구째 싱커를 때려내면서 다시 한 번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2사 2루서 매니 마차도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에 귀중한 1점을 안겼다.

경기 중반 이후 신시내티가 조금씩 따라붙으면서 추격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샌디에이고가 2점 차 리드를 지킨 채로 기분 좋게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확실하게 타격감 끌어올린 김하성

김하성의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3타점. 한 경기에 3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것은 빅리그 데뷔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멀티히트(1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한 것은 8차례가 있었지만, 모두 2안타에 만족한 경기였다.

덕분에 개인 성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타율 0.194 OPS 0.743이었던 김하성의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50 OPS 0.862로 눈에 띄게 수치가 상승한 모습이다.

상황에 따라 에이브람스가 선발로 나오는 등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만 홈런 2개를 터뜨렸고, 이번에는 3안타 경기까지 펼칠 정도로 최근 김하성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이렇게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릴 수 있다면 5월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예열 과정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올 시즌 초반의 흐름이 더 나은 만큼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한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김하성이 활약해준다면 내야진 운영을 좀 더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김하성의 활약이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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