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홈런 타구가 다저스타디움의 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치열한 경쟁 끝에 살아남은 선수는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소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더비' 결승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 결선 구분하지 않고 10아웃제로 치러졌던 국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와 달리 메이저리그 홈런더비는 시간제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한 선수당 3분의 시간(결승 2분)이 주어지며 비거리 440피트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때마다 30초의 보너스 타임을 획득할 수 있다. 단, 보너스 타임은 최대 두 번까지만 얻을 수 있다.
 
 19일(한국시간 기준)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더비서 우승한 후안 소토

19일(한국시간 기준)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더비서 우승한 후안 소토 ⓒ MLB 공식 소셜미디어

 
로드리게스 상승세에도... 홈런더비 챔피언 등극한 소토

올해 홈런레이스에는 '무서운 신인' 훌리오 로드리게스부터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총 8명의 선수가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메이저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손꼽히는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이상 뉴욕 양키스)은 불참했다.

8강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타자는 다름 아닌 첫 주자로 나선 훌리오 로드리게스다. 엄청난 페이스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고, 보너스 타임 1분을 포함해 총 4분 동안 32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를 8개 차로 제압했다.

'홈런더비 디펜딩 챔피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20개)의 출발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개)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홈런더비 경험자답게 힘을 아끼려는 모습이었다. 뒤이어 치러진 세 번째 경기에서는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1개 차로 따돌렸다.

8강 마지막 경기에서는 반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알버트 푸홀스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란히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타이를 이루었고, 1분의 추가 시간 동안 7개의 홈런을 더 때려낸 푸홀스가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쉽게 8강을 통과한 로드리게스는 4강에서 무려 31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피트 알론소를 제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 힘을 아끼는 듯했던 알론소는 쉽사리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올스타 홈런더비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소토가 로드리게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4강에서 푸홀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소토는 결승전서 경기 시작 직후 40여 초 동안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으나 뒷심을 발휘해 로드리게스를 추격했다. 2분 동안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후 1분의 보너스 시간 동안 4개의 홈런을 추가, 홈런더비 우승을 확정했다. 
 
 20일(한국시간 기준) 열릴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서 선발 투수로 등판할 셰인 맥클라나한과 클레이튼 커쇼

20일(한국시간 기준) 열릴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서 선발 투수로 등판할 셰인 맥클라나한과 클레이튼 커쇼 ⓒ MLB 공식 소셜미디어

 
불참 선수 많은 올스타전... 지켜봐야 할 점은?

올해로 92회째를 맞이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20일 LA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쿠어스필드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5-2로 제압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서 챔피언에 등극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과 준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각각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지휘봉을 잡는다. 양 팀의 선발투수는 내셔널리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레이스)이다.

이번 올스타전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일찌감치 스타급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특히 부상이 아니라 단순히 휴식 차원에서 올스타전을 건너뛰는 선수들이 적잖아 야구팬들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흥미로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스타전서 '투타 겸업' 대신 타격에만 집중하기로 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활약 여부, 또 올해 신설된 MLB 커미셔너 특별 지명 선수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푸홀스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등을 지켜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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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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