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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4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부근의 녹조
  8월 4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부근의 녹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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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데 이어,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이라니.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도 그렇고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가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은 국민소득 4만 불을 눈앞에 둔 선진국 대한민국에서는 생기면 안 되는 사건이다.

국가의 제1의 정책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독성 물질이다. 미국에서는 물놀이 금지기준이 8ppb(10억분의 8)인데 창원 본초 수변 생태공원에서 채수한 물에서는 8600ppb가 검출됐다고 한다. 낙동강 주변에서 재배한 쌀과 배추 등 농산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있다가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 또 야단법석이다. 언론은 '깔따구 유충이 어떻게 정수장에서 나올 수 있느냐?', '창원시가 왜 이런 사실을 늦게 발표하느냐?', '대책이 뭐냐?' 이런 문제에만 관심을 보인다. 시장이 사과하고 대책을 발표한다. 유충이 있더라도 약품을 쓰거나 정수, 여과 장치를 더 촘촘히 보완하겠다는 것이 대책이다. 원수를 깨끗하게 하겠다는 말은 없다.

창원과 대구 수돗물에서 이물질과 독성 물질이 나오는 것은 낙동강 물이 오염됐기 때문이고, 낙동강에 설치된 8개의 보 때문이다. 보는 물을 흐름을 방해한다. 4대강 사업으로 물의 흐름이 10배 느려졌다고 한다. 물이 흐르지 못하면 썩는다.

정답은 보를 철거하거나 여름철이라도 개방해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정답을 두고 10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 보 개방을 양념처럼 이야기하면 내년에 또 다른 유충 사건이나 독성 물질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입니다.


태그:#낙동강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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