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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오전 서울대 하기졸업식이 교내 대강당에서 교직원과 졸업생, 많은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서울대 하기졸업식 8월 29일 오전 서울대 하기졸업식이 교내 대강당에서 교직원과 졸업생, 많은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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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반 서울대 대강당에서 재학 중 민주화운동으로 숨져 졸업하지 못했던 서울대 동문 7명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유족과 많은 민주화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세정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하기 졸업식에 특별한 손님들을 초대했다며 필즈상을 수상하여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뽑힌 허준이 교수와 민주화운동 선배 7분이다. 서울대는 앞으로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동문들을 계속 찾아 졸업장을 수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76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 김태훈(경제학과 78학번) ▲ 김학묵(사회학과 78학번) ▲ 박혜정(국문학과 83학번) ▲ 송종호(서어서문학과 87학번) ▲ 이동수(원예학과 83학번) ▲ 이진래(제약학과 79학번) ▲ 황정하(토목공학과 80학번) 등 민주화운동 열사 7명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되었다.

명예졸업자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민주동문회의 협조를 받아 단과대학 추천 등을 거쳐 결정했다. 졸업증서는 학위수여식 당일 유족들에게 전달되었다. 서울대는 2001년 박종철 열사를 시작으로 올해 7명의 수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민주화운동 관련자 24명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서울대 하기졸업식이 열린 교내 대강당에서 민주화열사 동문들의 유가족들이 수여받은 명예졸업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명예졸업장 서울대 하기졸업식이 열린 교내 대강당에서 민주화열사 동문들의 유가족들이 수여받은 명예졸업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윤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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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하기졸업식에서 민주화동문으로 명예졸업장을 받은 고 김학묵 열사의 묘(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 김학묵 열사 묘 서울대 하기졸업식에서 민주화동문으로 명예졸업장을 받은 고 김학묵 열사의 묘(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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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5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전두환 물러가라'고 외치면서 투신하여 사망한 고 김태훈 열사의 누나인 김선혜씨는 "부모님 생존시 졸업장이 수여됐더라면 좋을텐데 아쉽다. 그나마 학적부에 '사망으로 인한 제적' 대신 '명예졸업'으로 기재돼 저승에 있는 동생에게 조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1981년 2학년 재학중 카투사로 군입대 후 복무중 이듬해 의문사한 고 이진래 학생의 형인 이공래씨는 "암울한 독재정권 하에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민주화 학생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이 요원하다. 만시지탄이지만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해준 대학당국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동문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소셜미디어에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고문후유증에 시달리다 1985년 3월 자살한 고 김학묵 후배를 추모하며, 엄혹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그분들의 맑은 영혼과 치열한 용기를 기억하고 서울교육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길을 찾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정병문 서울대 민주동문회 회장은 "이번 7분의 민주열사 동문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에 이어 아직 남아있는 많은 미졸업 민주동문들도 추가로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태그:#서울대, #민주화운동희생자, #명예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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