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과거 KBO리그서 상대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샌디에이고는 7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조 머스그로브가 부진했지만 뒷심을 발휘한 샌디에이고가 값진 1승을 가져갔다. 9회말 2사 만루서 호르헤 알파로의 중전 안타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달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11일 만에 손맛을 봤다. 그 상대가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 중 한 명인 켈리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그라운드를 도는 김하성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그라운드를 도는 김하성 ⓒ 샌디에이고 공식 소셜미디어

 
빅리그 진출 이후 켈리와 첫 맞대결서 홈런 기록

애리조나에 먼저 5점을 내준 샌디에이고는 뒤늦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5회말 무사 1루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투런포로 격차를 단숨에 3점 차까지 좁혔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후속타자 김하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초구 파울에 이어 2구 헛스윙으로 공 2개 만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몸쪽으로 들어온 4구째 체인지업(시속 143km)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백투백 홈런으로 두 팀의 점수 차는 2점 차가 됐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네 시즌 동안 KBO리그서 활약하며 '역수출'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올 시즌 역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던 중이었다.

과거 두 사람은 KBO리그에서 꽤 많은 맞대결을 치렀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통산 맞대결 성적은 29타수 6안타(1홈런) 5타점 타율 0.206으로 켈리가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빅리그 진출 이후 켈리와 처음 만난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아쉬움을 한방으로 해결했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홈런을 때렸던 경기는 2017년 4월 18일 인천 SK전으로, 당시에는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투런 아치를 그렸다.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동료와 기쁨 나누는 김하성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동료와 기쁨 나누는 김하성 ⓒ 샌디에이고 공식 소셜미디어


두 자릿수 홈런 보이는 김하성

빅리그 첫해였던 지난해, 김하성의 홈런 개수는 8개였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출전하면서 완전한 주전이 아니었고 타격 쪽에서 아쉬운 장면이 자주 연출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올핸 9월 초에 지난해 홈런 개수와 타이를 이루었다. 아직 샌디에이고에게 25경기가 남아있어 김하성이 이 기간 동안 홈런 2개만 추가하면 빅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9월 들어 페이스가 주춤했다고 해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코리안리거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만든 게 그리 낯선 일은 아니다.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이대호,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등 꽤 많은 타자가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불과 지난해만 봐도 최지만이 1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공격력에 있어서 기복이 큰 샌디에이고에게 김하성의 활약이 절실한 가을이다. 막바지를 향하는 와일드카드 경쟁은 물론이고 팀이 더 큰 꿈을 꾸기 위해서 김하성이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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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김하성 켈리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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