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무마의 본보기는 따로 있습니다."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하여 "박은정 전 성남지청장이 몸을 던져 수사를 무마했다"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발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 의원은 "야당 측에서는 이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얘기하지만, 작년에 제대로 수사됐으면 관련자들이 다 기소될 수 있었는데 박은정 전 성남지청장이 몸을 던져 수사를 무마하는 등 굉장히 늦어진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마도 의원님께서는 언론 기사 등을 참고하시어 말씀하신 것 같지만, 저는 이미 해당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바 있다"고 전제하면서 "제가 누구처럼 책상에 다리 올려놓고 노려보며 '저기 두고 가' '쇼 하지마'라고 했겠냐"고 주장했다.
이는 채널A 사건 감찰 계획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던 상황에 대한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의 국회 증언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한 전 감찰부장은 '감찰 방해에 대한 구체적인 행위'를 묻는 질의에 "(윤 당선인이) 책상에 다리를 얹어놓으시고 스마트폰을 하면서 굉장히 굵고 화난 목소리로 제 보고서를 '좌측 구석에 놓고 가'라고 하셨다"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하니 '쇼하지 말라'며 격분했다"는 등의 답변을 한 바 있다.
박 검사는 "수사 무마, 수사 방해는 채널A 사건을 수사하지 못하도록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법원에서 수사방해 중대비위가 인정된 그분 사건이 전형적일 것"이라며 "수사 무마의 본보기는 따로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박 검사는 "제가 이번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포함된 것을 기사로 접했다"면서 "불러주신다면 성남 FC 사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남김없이 증언할 것이다. 연락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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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 박은정 페이스북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