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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지난달 31일 이후 닷새 연속으로 조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지난달 31일 이후 닷새 연속으로 조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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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책임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는 의견이 70%를 넘겼다. 또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 역시 과반을 넘겼다. 4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다.

미디어토마토는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72명(응답률 4.7%)에게 무선전화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지자체 책임론'과 '이상민 장관 책임회피 발언 논란 수습 방향'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정부·지자체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의견은 73.1%(책임 매우 큼 53.0%, 책임 있는 편 20.1%)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지자체에 책임이 없다는 의견은 23.3%(책임 없는 편 18.6%, 책임 전혀 없음 4.7%)였다. 정부·지자체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 '잘 모름' 등으로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3.6%였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의견을 표명했던 응답층도 '정부·지자체 책임론'에 동의하는 의견이 높은 편이었다.

60대 이상에서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은 72.2%로, 책임이 없다는 의견(22.4%)을 압도했다. 18·19세 포함 20대(66.2%)와 30대(69.8%)보다 정부·지자체 책임론이 더 높았다. 60대 이상보다 정부·지자체 책임론이 더 높았던 연령대는 40대(80.5%)와 50대(76.1%)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도 72.4%로, 책임이 없다는 의견(21.3%)를 크게 앞섰다. 인천·경기(73.7%-22.7%)나 서울(71.1%-25.6%)과 비슷한 구도다. 대구·경북에서도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이 68.9%로, 책임이 없다는 의견(27.6%)을 앞섰다.

다만, 정치성향별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수층에서 나타난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은 52.7%였다. 책임이 없다는 의견은 41.8%였다. 오차범위 밖 격차로 정부·지자체 책임론이 앞서긴 했지만 다른 응답층에 비해선 그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보다 책임이 없다는 의견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은 42.9%, 책임이 없다는 의견은 50.2%였다.

"이상민, 책임지고 사퇴해야" 56.8%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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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다음날인 30일 브리핑 때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민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과반을 넘겼다. '미디어토마토'가 ▲ 책임지고 물러나야 ▲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 ▲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님 등 세 가지 중 이상민 장관 논란에 대한 수습책을 선택해 달라고 물은 결과다.

이상민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은 56.8%였다.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24.0%,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니다는 의견은 16.7%였다. '잘 모름'으로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2.5%였다. 즉,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의견보다 16.1%p 높은 셈이다.

대다수 응답층에서 사퇴 의견이 높은 편이었지만 보수층과 여당 지지층의 의견은 달랐다. 보수층에서는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30.6%로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 해야 한다(34.4%)'와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니다(31.3%)' 등 사퇴 불가 의견보다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16.3%에 불과했다.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 해야 한다'는 의견이 45.1%,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니다'는 의견이 35.0%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이태원 압사 참사, #정부 책임론, #이상민, #미디어토마토,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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