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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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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갈등설 수습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수용 여부를 두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달리 다소 여지를 남기는 듯한 입장을 밝혀왔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행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웃기고 있네" 필담 논란을 일으킨 김은혜·강승규 두 수석을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국감장에서 퇴장시키기도 했다.

그러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당내 불만을 전했고,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을 맡았던 이용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공개 발언을 통해 이를 비판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이 연이어 나오자 언론도 이와 관련한 보도를 쏟아냈다.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여당 내부적으로 '원내대표 흔들기'를 멈추고 뒤늦게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진석 "저는 늘 전폭 성원"... 장제원 "당내 강한 기류 이용해 협상력 강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아니, 뭐, 늘상. 저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우리 국민의힘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하는 데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조사나 예산 관련 협상에서 키를 쥐게 될 원내지도부의 판단을 신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내 갈등설이 불거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라기보다는, 민주당에서 계속 파상 공세를 해 오니까"라며 "우리는 또 소수당이기 때문에 굉장히 세 대결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대의명분을 가지고 가자, 그런 의미로 대화들이 오갔고 충분히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며 간담회를 통해 당내 이견이 잘 조율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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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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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부글부글' 발언으로 언론에 많이 회자됐던 장제원 의원 또한 "제가 지난주에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언급한 게 당내 갈등을 야기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민주당 행태를 보시라"라며 "지금까지 야당이 정부 예산을 좀 이렇게 삭감하고 깎은 적은 있지만 항목 자체를 들어낸 적은 없지 않느냐? 그리고 이태원 참사를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이용하자는 문자까지 나왔는데, 이거를 이재명 대표가 그대로 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이런 민주당의 행태가 국정 발목 잡는 것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데, 당내 강한 기류들이 표출되지 않으면 원내대표가 어떻게 협상을 하겠느냐"라며 "그런 강한 기류들을 레버리지(지렛대) 삼아서 협상력이 강화되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내가 이야기한 거지, 그거를 일부 언론에서 '갈등을 야기했다' 이러면 저는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당내 강경파 의견을 전한 것일 뿐이라며 언론 보도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홍준표 "여소야대, 원내대표가 당대표보다 중요하다"

여의도 정치에 대해 계속 의견을 표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소야대 국면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은 당대표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당내 전폭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원내 협상에 힘이 실리는데 비례대표 초선까지 나서서 원내대표를 흠집 내는 것은 참으로 방자하고 못된 행동"이라며 "그런 행동은 당내 분탕질만 일삼는 잡동사니 세력이나 야당을 상대로 한 투쟁전선에서 해야지 대선배에게 공개적으로 무례하게 할 행동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용 의원의 공개 비판을 문제 삼은 것.

그는 "예산국회를 운영하려면 야당과 척지지 않는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때로는 야당의 역성을 들어줘야 할 경우도 있는데 원내 전략도 감안치 않고 오로지 강성으로만 밀어붙여 소수 여당이 어떻게 예산 국회를 돌파할 수가 있느냐?"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자중들 하시고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예산 국회를 돌파할 대책이나 세우시라"라며 "그게 윤석열 정부를 돕는 최상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