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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이 울립니다. '배당금이 들어왔습니다.'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알람이 왔습니다. 계좌에 들어가 봅니다. 2개로 나뉘어 있는 주식 계좌를 확인합니다. 2개의 주식계좌에 3분기 배당하는 회사들의 배당금이 들어왔습니다. 참 작고 귀여운 배당금입니다.
 
3분기 배당금 입금을 알려주는 카톡
▲ 배당금 알림 카톡 3분기 배당금 입금을 알려주는 카톡
ⓒ 장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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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투자 열풍이 불 때, '배당금으로 여행 가기', '배당금으로 패시브 인컴 만들기'가 유행이었습니다. '패시브 인컴'이란 무엇일까요? 국어로 직역하면 수동적 수입입니다. 바로 가만히 있어도 들어오는 현금입니다.

미국 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 달 현금 흐름 만들자는 유튜브 영상, 책들도 꽤 유행했습니다. 국내 배당주들도 나열해 어떤 기업이 고배당인가 공부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한때는 저도 패시브 인컴 만들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하고 여행은 무조건 배당금 모아서 간다고 결심하곤 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밀어 넣고 배당금을 받아보니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1. 실제 배당 수익률이 높지 않고 정말 배당금으로 여행 가려면 많은 자본이 투입되어야 함.
2. 얼마에 주식을 매수했는지에 따라 배당 수익률은 제각각임.


굉장히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언젠가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에 취해 월급에서 고정비, 생활비를 제외하고 많지 않은 현금으로 주식을 매수할 때는 눈에 띄지 않은 진실이기도 했습니다.  

두 개의 계좌에 11월 15일 배당금으로 들어온 돈의 합은 5만 원이 약간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배당금을 준 2개 기업들의 총 매수 금액은 천만 원이 약간 넘습니다. 제가 매수할 때 가격보다 주가가 40프로 넘게 하락한 네이버의 배당률 공시는 0.4%입니다. 저의 배당수익률은 현저히 더 낮습니다.

분기 배당을 잘 하지 않는 국내 기업의 특성상 배당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만 작고 귀여운 배당금 입금 알람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듭니다. 당시만 해도 연 1~2%의 예적금보다야 4%대의 배당수익률이 훨씬 좋아 보이던 때였습니다. 배당을 받으며 기다리다 보면 기업의 가치가 오르고 그에 때라 주가도 올라 언젠가는 '부자'가 될 수 있겠다는 꿈을 꾸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판 예금이 10% 나오는 고금리 시대, 은행 적금보다 못한 배당률과 투자 원금 회복이 언제쯤 가능할까 걱정이 높은 요즘입니다.

작년까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배당주들이 멋모르고 쫒던 신기루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알람에 허탈감마저 느껴집니다. 제가 꾸던 꿈은 그저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었을까요?

태그:#배당금, #배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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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맞벌이, 지금은 전업주부 하지만 고군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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