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 모호필름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2일(현지시각) 제80회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Best Picture Non-English Language) 부문 후보에 <헤어질 결심>을 선정했다.

<헤어질 결심>은 독일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1985>,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클로즈>, 인도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와 경쟁한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해준'(박해일)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5월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수석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기스가 올해 '10대 영화'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기스는 <헤어질 결심>을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과 비교하며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골격 속에서도 독특하고 비틀린 전개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차별·부패 논란에 '생중계 거부' 골든글로브... 올해는?
 
 제80회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후보 명단

제80회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후보 명단 ⓒ 골든글로브

 
골든글로브는 79년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며 아카데미상과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HFPA의 성 및 인종 차별 논란, 부정부패 의혹 등이 불거졌다. 특히 작년에 <미나리>가 미국 제작사 작품인데도 영어 대사 비율이 적다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로 분류하고 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 후보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해왔던 미국 NBC 방송은 올해는 중계를 보이콧했으며, 3차례나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던 인기 배우 톰 크루즈는 트로피를 모두 반납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위상 추락한 '골든글로브'... 관객·생중계 없는 시상식).

궁지에 몰린 HFPA는 수상작 및 배우를 선정하는 회원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이외 62개 나라에서 103명 신규 회원을 받기로 했으며, 전체 회원의 52%는 여성으로 채웠다.

이 밖에도 라틴계(19.5%), 아시아계(12%), 흑인(10%), 중동계(10%) 등으로 인종적 다양성도 개선하는 등 쇄신에 나서자 NBC 방송은 시상식 생중계를 재개하기로 했다.

한국 영화로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처음으로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헤어질 결심>이 수상에 도전하는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0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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