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피파월드컵 공식트위터 캡쳐

 

남미의 아르헨티나일까. 유럽의 프랑스일까.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툴 월드컵 결승전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오는 19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20년 만에 패권 노리는 남미 vs 유럽 강세 이어질까

언제나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우승 대륙은 유럽과 남미로부터 나왔다. 1930년을 시작으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총 21번의 대회에서 유럽(12회), 남미(9회)가 모두 우승을 독식했다. 유럽은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 프랑스(2회), 스페인, 잉글랜드(이상 1회)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남미는 최다 우승팀 브라질(5회)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이상 2회)가 뒤를 잇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으로 유럽(8회)은 남미(9회)에 열세를 보였으나 이후 이탈리아(2006 독일 월드컵), 스페인(2010 남아공 월드컵), 독일(2014 브라질 월드컵), 프랑스(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유럽팀이 챔피언을 배출하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역대 남미와 유럽의 월드컵 결승 맞대결은 10차례 있었다. 이 중 남미가 7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8년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이다. 반면 프랑스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은 이탈리아(1934, 1938), 브라질(1958, 1962)만이 보유하고 있다. 만약 프랑스가 2연패에 성공할 경우 무려 60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4년전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다. 당시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36년의 기다림' 아르헨티나, 메시의 마지막이 될 우승 기회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은 36년 전이다. 당시 최고의 전설로 통하는 디에고 마라도나를 앞세워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이 최대 성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르헨티나의 단합력과 동기부여는 최고조에 달해있다. 펠레, 마라도나와 어깨를 견줄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우승 의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부터 부진했다. 약체로 분류된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멕시코전 승리로 분기점을 마련한 뒤 폴란드를 물리치고 C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 더더욱 저력을 발휘했다. 16강 호주, 8강 네덜란드, 4강 크로아티아를 차례 제압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아르헨티나는 대체로 실리 축구를 구사한다. 후방을 단단하게 하고 빠른 카운터 어택과 리오넬 메시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리를 챙기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감독 중 가장 젊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매 경기 상대팀에 맞는 유연한 전술 운용과 변화를 통해 승리를 챙기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1987년생의 메시에게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9명에게 많은 운동량과 수비 가담을 지시한다. 

아르헨티나가 무사히 결승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6경기 5골 3도움을 올린 메시의 존재감이 결정적이다. 메시는 폴란드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할만큼 팀 내 비중이 매우 크다. 득점과 도움은 물론이고, 2선과 3선으로 내려와서 빌드업에 관여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전 승리 비법은 메시 봉쇄에 달려 있는데 모든 팀들이 알고도 막지 못한다. 그만큼 메시는 존재만으로도 공포의 대상이다. 

메시는 현재 11골 8도움으로 월드컵 통산 19개의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 3도움), 호나우두(브라질·15골 4도움), 게르트 뮐러(독일·14골 5도움)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결승전에 출전할 경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넘어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26경기)을 경신하게 된다. 

메시는 발롱도르 7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리그 우승 11회 등 클럽 무대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올린 것에 반해 월드컵만큼은 품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 처음 나선 메시는 이번이 다섯번 째 도전이다. 

지난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메이저 대회 무관' 징크스를 깨뜨렸다. 이제 마지막 미션인 월드컵마저 들어올릴 경우 펠레-마라도나와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결과
1-2패 vs 사우디 아라비아
2-0승 vs 멕시코
2-0승 vs 폴란드
2-1승 vs 호주
2-2무 (PK 4-3승) vs 네덜란드
3-0승 vs 크로아티아

 
킬리안 음바페 프랑스의 공격수 음바페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골든볼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 킬리안 음바페 프랑스의 공격수 음바페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골든볼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 피파월드컵 공식트위터 캡쳐

 

지루-그리즈만-음바페,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 앞장선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프랑스의 전망은 밝지 못했다. 벤제마를 비롯해, 포그바, 캉테, 은쿤쿠, 킴펨베 등 주전급들이 다수 부상으로 빠진 것이다. 심지어 지난 6, 9월 UEFA 네이션스리그 6경기에서 최악의 경기 내용과 결과를 남겼다. 

많은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무대로 들어서자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데샹 감독의 실리 축구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단단함을 더하고 있다. 8강 잉글랜드, 4강 모로코전에서 보여준 프랑스의 선수비 후역습은 왜 강력한 우승후보인지를 새삼 느끼게 했다. 

데샹 감독은 1998 자국에서 열린 프랑스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마리우 자갈로(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우어(독일)과 함께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우승한 3명으로 남았다. 

역대 월드컵 역사에서 2회 연속 결승 진출은 비토리오 포초(이탈리아·1934, 1938), 카를로스 빌라르도(아르헨티나·1986, 1990), 프란츠 베켄바우어(서독·1986, 1990)에 이어 4번째다. 우승까지 차지할 경우 포초 감독에 이어 역대 두번째가 된다. 

프랑스의 장점은 화려한 스쿼드에 있다. 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터라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다. 

실리축구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수비도 수비지만 결국 공격에서 무게감이 중요한데 지루, 음바페, 그리즈만의 활약상이 매우 두드러진다. 이들 모두 4년 전 이미 우승을 경험했다. 

주전 공격수 벤제마의 부상 이탈로 인해 이번 대회에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지루는 엄청난 피지컬, 제공원, 연계 플레이에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4골을 터뜨리고 있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그리즈만은 데샹 감독의 전술에 있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득점은 없지만 3개의 도움을 올리고 있으며, 세련된 패스 전개와 조율 능력,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팀 기여도 또한 상당하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있어 음바페는 마지막 퍼즐조각이다. 엄청난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1인 역습이 가능한 데다 현재 5골로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음바페는 이미 월드컵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대회 전까지는 '축구 황제' 펠레의 7골을 뛰어넘었다. 

음바페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면 이번에는 득점왕과 골든볼(대회 MVP) 동시 석권을 노린다. 만약 프랑스가 아르헨티나에 승리할 경우 차세대 축구황제의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다.

프랑스에게 한 가지 변수는 남아있다. 지난 17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축구협회가 바란, 코나테 등이 감기 증상으로 팀 훈련을 쉬었다고 보도했다. 우파메카노와 라비오는 훈련에 복귀했지만 대신 무아니, 코망 등이 방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된다면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프랑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결과
4-1승 vs 호주
2-1승 vs 덴마크
0-1패 vs 튀니지
3-1승 vs 폴란드
2-1승 vs 잉글랜드
2-0승 vs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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