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혜인, 하니, 다니엘, 해린, 민지(왼쪽에서부터)

뉴진스의 혜인, 하니, 다니엘, 해린, 민지(왼쪽에서부터) ⓒ 어도어

 
신인 걸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케이팝 아티스트 역사상 가장 빨리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놀랍게도 약 데뷔 6개월 만에 이뤄낸 일이다.

지난 1월 17일 미국 '빌보드' 매거진에 따르면 뉴진스의 싱글 'Ditto'가 빌보드 핫 100 차트 96위로 진입했다. 이것은 케이팝 그룹 역사상 가장 빠른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입이며, 원더걸스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차트에 진입한 그룹의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4세대 아이돌 그룹 중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했다는 기록 역시 세우게 되었다. 영국의 더 오피셜 싱글 차트 95위에도 진입했다. 뉴진스의 차트 순항에는 높은 스트리밍이 뒷받침했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주간 차트 '톱 송'에서는 11위에 올랐고, 스포티파이 미국 주간 차트에서도 34위에 올랐다.

지난 2022년 12월 19일 발표된 'Ditto'는 최근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떠오르기 시작한 댄스 음악 장르인 '저지 클럽(1980년대 탄생한 볼티모어 클럽 뮤직에서 파생된 장르)'을 차용한 곡이다.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프로듀서 250이 참여했으며, 검정치마와 우효 등 한국 인디 뮤지션 역시 작사에 참여했다.

돌고래유괴단이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호러 영화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아티스트와 팬덤의 독특한 관계성을 연상하게 한다.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해석을 낳았고, 곡의 흥행을 돕는 요소가 되었다. 'Ditto'에 이어 1월 2일 발표된 'OMG' 역시 발매와 동시에 차트 최상위권을 독식했다. 수많은 이야기를 낳는 뮤직비디오 역시 마찬가지였다.

'Ditto' 뿐 아니라 'OMG'도 빌보드 목전

이미 'Ditto'는 지난 1월 7일과 14일, '버블링 언더 핫 100' 차트에서 14위와 8위를 기록했던 바 있다. 버블링 언더 핫 100 차트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지 못한 차순위의 곡들을 정리한 차트다. ''OMG'도 최근 이 차트에 1위로 진입했다. 그대로 환산하면 빌보드 핫 100 차트 101위에 오른 것.

'Ditto'와 'OMG'의 핫 100 차트 동시 진입 역시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핫 100 차트 진입 이외에도 뉴진스는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뉴진스는 멜론 주간 차트에서 'Ditto'를 1위에, 'OMG'를 2위에, 지난 7월 발표한 'Hype Boy'를 3위에 올려놓았다. 빅뱅과 2NE1에 이어 멜론 주간 차트에서 1, 2, 3위를 모두 차지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뉴진스는 데뷔 당시 '민희진의 첫 번째 그룹'으로 주목받았던 아이돌이다.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는 샤이니,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의 독특한 콘셉트를 고안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이다. 뉴진스 역시 1세대 아이돌 그룹과 Y2K를 소환하는 레트로 콘셉트, 다양한 장르와 정서를 조합한 음악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의 콘셉트는 '세계관'을 강조하는 최근의 아이돌들과도, 맥시멀리즘을 내세우는 퍼포먼스와도 다르다.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소녀들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뉴진스 DITTO O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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