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2023 제 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공연을 펼친 해리 스타일스. 이날 해리 스타일스는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을 포함한 두 개의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6일, 2023 제 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공연을 펼친 해리 스타일스. 이날 해리 스타일스는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을 포함한 두 개의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 Getty Image


 
해리 스타일스가 2023 그래미 어워드에 이어 고국의 시상식 브릿 어워드마저 접수했다. 지난 11일, 해리 스타일스는 자신의 세 번째 정규 앨범 'Harry's House'로 '마스터카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그뿐 아니라 앨범의 대표곡인 'As It Was'는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2020년 'Watermelon Sugar'로 올해의 노래상을 데에 이어, 이 상을 두 번재로 받게 되었다.  그는 올해의 아티스트상, 최우수 팝/알앤비 액트 상 역시 수상하면서 자신이 후보에 오른 모든 부분의 수상자가 되었다. 적수가 없었다.

지난 2월 6일, 해리 스타일스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 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과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을 수상했던 바 있다. 이 역시 비욘세와 켄드릭 라마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얻어낸 위업이었다. 그래미 어워드와 브릿 어워드는 보통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연이어 열린다. 같은 해 펼쳐지는 이 두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모두 받은 아티스트는 2012년 아델 이후 처음이다.

해리 스타일스는 보이 그룹 원 디렉션 출신의 솔로 아티스트다.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 시즌 7을 통해 결성된 원 디렉션은 2010년대 초중반 가장 사랑받는 보이 그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16년 전면 활동 중단을 선언한다. 이후 나일 호란 등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해리 스타일스도 솔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솔로 앨범 'Harry Styles'에서 브릿팝과 하드 록 등 록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고, 이어 발표한 2집 'Fine Line' 역시 음악 팬들의 편견을 완벽히 깼다. 그래미 어워드와 브릿 어워드를 석권한 3집 'Harry'ss House'에서는 록을 기반으로 신스팝, 뉴웨이브 등 80년대 음악의 요소를 빌려오면서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특히 대표곡 'As It Was'는 지난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총 15주 1위를 차지했고,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는 18억 회 이상의 스트리밍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 해리 스타일스에게서 보이 그룹의 막내 시절을 떠올리기는 어렵다. 끊임없이 옛 음악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로 공연했던 2022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는 데이비드 보위를 연상하게 하는 의상과 함께 록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뮤지션 뿐 아니라 '젠더리스' 패션을 뽐내는 패셔니스타, 촉망받는 영화 배우로도 활약 중이다. 해리 스타일스에 대한 열광은 영미권을 넘어 국내에서도 뜨겁다. 오는 3월 20일, 해리 스타일스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칠 예정인데,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되어 취소표를 구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한편 해리 스타일스는 경사를 즐겨야 할 동안, 예기치 못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6일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수상 소감 도중 '(그래미 수상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백인 남성의 기득권을 깨닫지 못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비판을 의식한 해리 스타일스는 다음주 열린 브릿 어워드에서는 리나 사와야마와 찰리 XCX, 플로렌스 앤 더 머신, 메이블, 베키 힐 등 후보에 오르지 못한 여성 뮤지션들을 언급하면서 '오늘 밤 이곳에 있을 수 있는 특권을 잘 알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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