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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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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16일 오전 11시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씨디네트웍스 노조탄압, 부당해고에 대해 중국 정부 개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회는 사측에 ▲구조조정 즉각 철회 ▲성실교섭 이행 ▲해고된 노조간부 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며, 기자회견 후 중국대사관에 개입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씨디네트웍스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2000년 설립된 이래로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미국 등 전세계 2800개 이상 글로벌 PoP과 20만개 이상의 네트워크 서버를 통해 CDN 및 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온 회사다.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기업인 왕쑤커지(網宿科技, 차이나넷센터)에 인수된 후, 지속적으로 먹튀 논란이 있어 왔다. 

회사는 지난 2월 1일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를 강행하며, 해고 대상을 지회 사무장 단 1명으로 공고했다. 해고 당사자인 석영선 사무장은 "지회 간부 한 명을 해고함으로서 경영상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명백한 노조탄압을 위한 표적 해고이자, 경영상 해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 부당해고"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해고 절차는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석영선 사무장은 구조조정 대상자로 선정됐고 (석영선 사무장이 해고됨으로써) 구조조정은 종결됐다"라고 밝혔다.

지회는 회사가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지회장에게 강압적으로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등 불리한 처우를 감행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회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권고사직, 희망퇴직 대상자 17명 중 16명이 노동조합 조합원이라는 것에 논란이 일고 있다. 

권유미 지회장은 "지난 5년 간 감원, 권고사직을 밥 먹듯 시행하더니 최근에는 부당노동행위, 노조 무력화를 위한 노조탄압에 이어 마침내 구조조정, 정리해고까지 강행하고 있다"며 "왕수커지 자본의 부조리에 침묵하지 않고 우리 씨디네트웍스 노동자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종 경쟁업체인 중국업체 왕쑤커지가 씨디네트웍스를 인수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왕쑤커지의 씨디네트웍스 인수가 중국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기술유출 등을 우려했다. 실제로 왕쑤커지는 씨디네트웍스의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전 세계에 포진한 직원들을 감원한 이후 그 자리를 중국인으로 채웠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는 오는 27일 12시 씨디네트웍스 을지로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점심시간 선전전 및 집회 등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씨디네트웍스지회 석영선 사무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씨디네트웍스지회 석영선 사무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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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합원들이 중국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합원들이 중국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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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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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립니다.


태그:#씨디네트웍스, #먹튀, #기술, #부당,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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