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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 루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동양 최대의 길이를 자랑하는 1.8km 트랙을 타고 내려오며 짜릿함과 동시에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루지 출발하기 전 안전에 관해 교육을 받고 있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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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는 프랑스어인 '뤼지(Luge)'로 썰매를 뜻한다. 눈이나 얼음 위에서 타던 놀이가 스포츠 경기로 발전했으며,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같이 동계올림픽 대표 종목이다.
일반인이 타는 루지는 얼음이나 눈이 아닌 땅에서 탄다. 동력장치 없이 특수 제작한 카트를 타고 경사와 중력을 이용해 트랙을 달린다.
싱가포르의 센토사나 한국의 통영에서 루지를 타본 경험을 떠올려 인천 강화씨사이드리조트로 루지를 타러 갔다. 루지는 한 번도 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강화 루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동양 최대의 길이를 자랑하는 1.8km 트랙을 타고 내려온다. 짜릿함과 동시에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임종수(55) 본부장과 이대수(38) 과장은 주말에도 나와서 이용객의 안전을 보살피며 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강화도에는 유적지가 많지만 체험이나 즐길거리가 없다고 생각해 가족 단위 관광코스를 개발하다가 강화 남부에 루지를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28일 개장해 평균 주중에는 600~700명, 주말에는 2500~3000명이 강화 루지를 찾는다. 이 정도면 수도권 최고의 놀이시설이 아닌가 싶다. 사계절 놀이공간으로 연중무휴이며 가장 인기 있는 계절은 여름이다.
우리나라에 루지가 있는 곳은 대략 13곳이지만 강화와 통영, 부산 기장이 가장 유명하다. 사계절 즐길 수 있지만 정기 안전 점검 차원에서 매년 3월에 이틀 정도 문을 닫는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anghwaresort.co.kr)에 안내돼 있다. 루지는 코스가 두 개 있는데 오션코스는 동막해수욕장이 있는 바다를 보며 곡선으로 된 코스라 주로 초보자가 타면 편하다. 밸리코스는 직선 코스로 스피드를 즐기고 싶은 숙련자들이 즐기면 더 재밌다. 두 코스를 다 이용하고 싶다면 3회권을 끊으면 된다. 매월 색다른 이벤트를 해 이용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강화군민에게는 할인 혜택도 주며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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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쌍문동에서 루지를 타러왔다는 김현정, 신은숙, 박선희씨가 곤돌라 승차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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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돌 때 스릴, 또 오고 싶어요"
신은숙(56)·박선희(54)·김현정(55)씨는 서울 쌍문동에서 왔다. 사회에서 만난 사이다. 네 명이 왔는데 한 친구는 "전날 과음으로 상태가 안 좋아 표를 물리고 차에서 기다린다"며 깔깔 웃는다.
박선희씨는 "예전에 여동생과 와서 탔는데 재미있어서" 또 왔다. 한 번도 루지를 안 타봤다는 현정씨는 "딸들이 통영에서 어찌나 재미있어하는지 두 번이나 가서 타더라"면서 "조금 겁이 나지만 친구들이 옆에 있어 용기냈다"고 말했다. 헬멧과 바람막이를 고르느라 거드름을 피우는 친구들을 향해 신은숙씨가 "죽을 일 없어. 여기서 시간 다 보내겠다. 어서 타러 가자"고 재촉했다.
5월이면 경기도 파주에 있는 부대에 입대한다는 황채운(21)씨를 위해 백윤옥(45)씨와 검단 성당의 교사들이 야유회를 왔다. 이들은 "루지는 처음인데 주변 환경이 좋아 설레고 기대된다. 날씨가 조금 맑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화성 동탄에서 가족끼리 왔다는 구석표(50)씨는 "방학한 자녀들이 학원에만 다니는데 곧 개학이라 강화도에 놀러 왔다가 가볼 만한 곳을 찾아 루지를 타러 왔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들 주원(초등 6)군은 "오션코스로 타는데 코너링을 돌 때 스릴이 있어 좋았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신나했다. 서윤(초등3)양은 "부딪칠 것 같은데 안 부딪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 있다"며 "밸리코스를 타고 싶은데 오빠가 무서워해서 타지 못했다"며 볼멘소리 했다.
곤돌라를 타고 동막해변을 감상하며 하늘을 날아오르면 타워전망대가 우주선 모양으로 버티고 있다. 이곳에서 뱀처럼 구불구불한 트랙이 한눈에 들어온다. 길상 저수지와 오밀조밀 펼쳐진 작은 마을이 군데군데 점처럼 보인다.
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학생들은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강화루지를 보고 왔다"며 덜컹덜컹 꺾는 코스를 재밌어 했다. 한 번 타고나면 또 타고 싶은 루지, 타 본 사람만이 아는 지독한 중독이 있는 놀이, 수도권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강화도에서 루지를 즐겨 보기를 권한다.
글·사진 현성자 i-View 객원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