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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윤·최윤아 부부와 6남매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재윤·최윤아 부부와 6남매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무한정보>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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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8명에 그쳤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들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 대서특필했고, 전문가들도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을 분석하면서 '대한민국은 곧 자연소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남 예산 지역에서 지난 2월 여섯째 아이가 태어났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6남매 '다복한 가족'을 꾸린 예산읍 창소리 최재윤(42)·최윤아(42) 부부가 주인공이다.

아내 윤아씨는 학교를 다닐 때 수영부를 할 정도로 운동을 잘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김포로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다가 남편 재윤씨와 인연을 맺었다. 재윤씨도 어릴 때 육상부에서 활약했다고 하니, 어쩌면 천생연분 같은 만남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6남매의 부모가 됐다.

예산지역에 정착한 건 2015년, 스물여덟에 결혼한 15년차 부부는 이곳에서 행복한 일상을 꾸리고 있다. 재윤씨는 천안에 있는 직장에 다닌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한 뒤 저녁 8~9시에나 퇴근하는 강행군이다. 아내는 가족을 위해 '근면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이 항상 고맙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던가.

"힘들 때도 있죠. 그래도 '아이들 키우려니 힘들어도 어쩔 수 없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큰 힘이 돼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재윤씨)

"아이들을 낳아보니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는 없지만, 남편이나 저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요. 아이들도 그렇겠죠?" (윤아씨)"

막내 하준이가 태어난 후 주변의 관심이 늘었지만, 6남매 모두가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존재다. "첫째부터 막내까지 모두 다 달라요. 커가는 모습도 매 순간마다 새롭게 느껴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첫째 다예(14)는 엄마가 보기에는 새침해지는 것 같지만, 아빠와는 소울메이트처럼 굉장히 통하는 게 많은 외동딸이다. 둘째 정호(12)는 집안일도 가장 많이 도와주는 엄마편이다. 동생들 것까지 실내화를 빨아주는 것은 물론, 동생들이 말을 안 듣는다 치면 먼저 나서 혼내준다. 엄마가 힘들면 큰일나는 줄 아는, 엄마가 아이들을 챙길 수 없을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아이'라고 한다.

셋째 정환(11)이는 독립심이 강하다. 육상선수 아빠와 수영선수 엄마를 닮았는지 초등학교 정구부에서 단체전 금메달도 따냈다. 넷째 정우(9)도 형처럼 운동을 잘한다. "독불장군일 때도 있지만 항상 형과 함께 나가 형 친구들과 놀 정도로 사교성이 좋아요"라는 것이 엄마의 설명이다.

다섯째 정민(6)이는 딱 '미운 여섯 살', 막내 하준이는 갓 100일이 지났다.

윤아씨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밥과 국 그리고 각종 반찬은 물론, 감자튀김 등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은 직접 해 준다. 간식비라도 보태기 위해 김밥집에 나가기도 했지만,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지금은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아이들이 개성대로 사는 걸 보면 기쁨을 느껴요. 사는 게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능력이 되는 대로 뒷바라지 할 생각입니다." 부부는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바뀌는 것을 느끼며, 서로를 의지해 아이들에게 좋은 '나침판'으로 살아가고 있다.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운다'고 한다.

예산군보건소는 다둥이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따뜻함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6남매, #다출산,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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