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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9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9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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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공정수능' 지시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가중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한마디로 "대한민국 입시가 바뀐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제왕"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 지시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잘못 전달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도 "또 남 탓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또 남 탓을 한다. 수능을 150일 앞두고 본인의 발언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자 그 책임을 교육부장관에게 떠넘긴다"며 "해명부터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교육부 장관이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잘못 전했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것이냐, 이걸 해명이라고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어 교과서가 몇 종류인지는 아는지, 대입 예고제에 따라 정부를 믿고 교육과정을 따라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나 하고 있는 거냐"며 "'내가 비문학 문제 내지 말라고 했잖아'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 입시가 바뀐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제왕"이라고 질책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교육개혁 추진방안 관련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교육 현장의 반발이 심화하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말의 진위는)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수능 출제 배제'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의 수능 출제 배제'는 비슷해 보이지만, 완벽하게 다른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 부총리에게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남 탓 한두 번 아냐... 국민은 진실한 리더 원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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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남 탓 정치'를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본인이 잘못해 놓고 남 탓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주 69시간 노동 때도 그랬다. 대통령 본인이 얘기하고 재가해 놓고 문제가 불거지니 장관 탓을 했다. '바이든 날리면'은 청력이 나쁜 국민들 탓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도 장관 탓을 하고, 교육부 담당국장을 경질하고 교육과정평가원 감사를 한다고 한다"며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자신의 실수, 과오, 무지를 인정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힐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진실한 리더를 원한다"며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 위에 둔 트루먼 대통령의 경구다. 다시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총리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공정한 수능이 되도록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 배제하겠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추진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있어 왔음에도 교육부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한 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원만 배를 불리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지적했음에도 신속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교육부 수장으로 국민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태그:#유승민, #윤석열, #이주호,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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