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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면 생활문화공동체센터 1층에 있는 카페 주문 테이블 앞에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알리는 안내 문구와 메뉴판이 있다.
 운주면 생활문화공동체센터 1층에 있는 카페 주문 테이블 앞에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알리는 안내 문구와 메뉴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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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신문=유범수 기자] 혈세 20여억 원이 투입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생활문화공동체센터 1층에 카페가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이곳은 운주면 정주여건 향상을 위해 지난 4년간 추진 된 '운주면 기초생활 거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14일 준공됐다.

준공 당시 완주군은 이곳 1층은 주민소통공간, 2층은 다목적홀, 공동체실이 들어서 주민들의 생활문화 공동체 활동이 기반이 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의 중심이 돼 주민 편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준공 한달도 안 돼 카페를 만들어 영업 중이다. 특히 카드는 안되고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해 탈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혈세 총 20여억 원이 투입돼 2층 규모로 건립됐다. 본래 작은도서관, 공연장 등을 설치해 주민 교육과 지역교류 행사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장애인 주차 자리를 화분으로 막고 테이블을 설치했다.
 장애인 주차 자리를 화분으로 막고 테이블을 설치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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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1층 주차장은 화분으로 차량 진입까지 막아놓고 장애인 주차마저 불가능하다.

이에 혈세 수십억 원이 투입된 시설을 사유화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카페 운영 계획 미리 알아, 비용 충당 목적"

완주군 관계자는 "이 주소에 휴게음식점이 허가된 게 없다"며 "현장에 방문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완주군은 준공 전부터 카페 운영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완주군 관계자는 "공동체센터 건립 예산 계획에 카페에 필요한 물품이 있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카페 운영 계획을 눈치채고 있었다"고 실토했다.

이어 "이는 센터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려는 목적"이라며, "완주군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완주군의 시인으로 불법 영업을 방치하고 묵인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완주군 관계자는 "특정인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운주면 생활문화공동체센터가 들어서기 전 전통시장 모습
 운주면 생활문화공동체센터가 들어서기 전 전통시장 모습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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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센터가 들어선 자리는 기존 운주면 전통시장으로, 해방 이후에 개장돼 산간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 교환과 생필품 공급 역할을 해왔다.

이런 운주시장 자리에 공동체센터가 건립되며, 지난 2021년말부터 이곳에서 수십년간 장사를 해오던 상인들이 내몰릴 위기에 처해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상인들은 터전을 잃고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3곳이 더 있어 이 같은 공적자금이 투여된 시설에서 카페 운영은 지역상권을 교란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완주군, #운주면, #불법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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