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멤피스 데파이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7.30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멤피스 데파이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7.30 ⓒ 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 유럽 빅 클럽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진심을 다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 FC는 지난 시즌에 이룬 트레블(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모두 들고 찾아왔으니 6만 4185명 현장에 모인 축구팬들이 더 놀라워 했다. 양팀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뛴 전반전에 골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후반전 교체 선수들이 보여준 끈끈한 집중력은 끝내 멋진 3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30일 오후 8시 4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 쿠팡 플레이 시리즈 두 번째 게임에서 맨체스터 시티 FC(잉글랜드)를 2-1로 이겼다.

멤피스 데파이, 후반전 1골 1도움 활약

한국 축구팬들이 '김덕배'라는 별명을 붙여준 맨체스터 시티의 간판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직접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전반전에 맞붙은 양팀 선수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비록 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반전 이들이 보여준 템포가 빠르면서도 조직적인 축구는 인상적이었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역습 패스를 받은 사무엘 리누가 오른발로 올려준 공을 알바로 모라타가 헤더 슛(28분)으로 연결한 순간을 계기로 게임은 본격적으로 달아올랐고, 베르나르두 실바의 스루패스를 받은 필 포든이 왼발로 찬 결정적인 슛(29분)은 얀 오블라크가 지키고 있는 AT 마드리드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이렇게 전반전 에이스들의 대결로 새 시즌 가능성을 확인한 양팀은 후반전에 대거 선수 교체를 통해 귀중한 골들을 뽑아냈다. 맨체스터 시티가 55분에 한꺼번에 8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바꿨는데, 62분에 9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바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먼저 두 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은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간판 선수 앙투안 그리즈만 대신 들어온 멤피스 데파이가 단 4분만에 앙헬 코리아가 밀어준 공을 받아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뽑아냈고, 또 다른 교체 선수 야니크 카라스코가 데파이의 헤더 패스를 받아 74분에 과감한 드리들에 이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까지 꽂아넣었다. 

세 개의 우승 트로피가 멋쩍게 된 맨체스터 시티는 85분에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로 한 골(세르지오 고메스 코너킥 AS, 후벵 디아스 헤더 골)을 따라붙었지만 남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동점골까지는 뽑아내지 못했다. 레스터 시티 FC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뒤 새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찰라르 쇠윈지가 중심에 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제 우리 축구팬들은 국가대표 이강인이 이적한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과 K리그 전북 현대가 맞붙는 2023 쿠팡 플레이 시리즈 세 번째 게임을 다음 달 3일(목) 오후 5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만나게 된다.

2023 쿠팡 플레이 시리즈 2 결과(7월 30일 오후 8시 45분, 서울월드컵경기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1 맨체스터 시티 FC [득점 : 멤피스 데파이(66분,도움-앙헬 코레아), 야니크 카라스코(74분,도움-멤피스 데파이) / 후벵 디아스(85분,도움-세르지오 고메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3-5-2 포메이션)
FW : 알바로 모라타(62분↔앙헬 코레아), 앙투안 그리즈만(62분↔멤피스 데파이)
MF : 사무엘 리노(62분↔야니크 카라스코), 토마 르마르(62분↔사울 니게스), 코케(62분↔파블로 바리오스), 로드리고 데 파울(62분↔마르코스 요렌테),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62분↔로드리고 리켈메)
DF : 마리오 에르모소(62분↔일리아스 코스티스), 악셀 비첼(62분↔산티아고 무리뉴), 찰라르 쇠윈쥐
GK : 얀 오블라크(46분↔이보 그르비치)

맨체스터 시티 FC 선수들(3-2-4-1 포메이션)
FW : 엘링 홀란(55분↔제임스 매카티)
AMF : 잭 그릴리쉬(55분↔리코 루이스), 필 포든(55분↔오스카 봅), 훌리안 알바레스, 베르나르두 실바(55분↔마테오 코바치치)
DMF : 로드리(55분↔칼빈 필립스), 존 스톤스(55분↔마누엘 아칸지)
DF : 아이메릭 라포르트(55분↔세르지오 고메스),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55분↔주앙 칸셀루)
GK : 에데르송(46분↔스테판 오르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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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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