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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S초등학교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교사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부근에서 열렸다. 검은색 옷을 입은 참가자들이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하라!’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초구 S초등학교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교사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부근에서 열렸다. 검은색 옷을 입은 참가자들이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하라!’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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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대학교 교수들이 서울 S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한 특별성명을 통해 "교육받을 권리와 교육할 권리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8일 진주교대 교수협의회(회장 김경수 과학교육과 교수)는 '교권은 교육의 근본이다'라는 제목으로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에 대한 특별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진주교대 교수 57명이 이름을 올렸다.

교수들은 "학교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꿈을 실현하는 곳이 되어야 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한 데에 대해 진주교육대학교 교수들은 참담하고 서글픈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라고 한탄했다.

진주교대 교수협의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교육받을 권리와 교육할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는 교육 환경 개선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마음으로 특별 성명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 학교이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학교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 교육부, 국회가 뜻을 모아 나아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다음은 특별성명 전문과 참여 교수 명단이다.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 교사 사망에 대한 특별 성명

교권은 교육의 근본이다


지난 7월 18일 서울 한 초등학교의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해당 교사가 특정 학부모의 감당하기 어려운 민원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는 의혹이 각종 온라인 매체를 통해 연일 제기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당국에 대한 신뢰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철저한 수사와 신속한 진상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 연합회(이하 교대협)와 진주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는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겪었을 고통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으며, 그 무엇에 우선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교대협은 현 사태를 한 교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닌 이 땅 모든 교사가 마주한 참담한 교권 추락의 현실이자 전체 공교육의 붕괴로 엄중히 받아들인다. 또한 추락할 대로 추락해버린 작금의 교권이야말로 우리의 공교육을 병들게 하고, 교육개혁을 향한 우리 사회 모두의 의지와 노력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걸림돌임을 분명히 명시하고자 한다.

이에 교대협은 처참하게 말살되어버린 교권을 결코 이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신념과 교육 실천을 존중받지 못하는 무기력한 교사가 더 이상 없도록, 그리고 교사에 대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무고성 악성 민원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

이 같은 결연한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하나. 교육부와 해당 교육청, 수사기관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전국의 교육자와 사회에 조속히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교원에 대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등 중대한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반드시 수사기관에 고발을 의무화해 학교와 교원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국회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정당한 생활지도를 보호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더불어 교권 침해에 대한 법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교육부는 교원이 교권 침해에 대한 대응 가이드라인 및 조치 방법을 명시한 교육부 장관 고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다시 한번 전국의 선생님들과 함께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교대협은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이 결코 잊히거나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총력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

2023년 8월 8일.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 연합회, 진주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강종표, 강홍재, 강후동, 공영태, 곽재용, 권서경, 권인경, 김경수, 김낙진, 김명식, 김성규, 김영천, 김윤민, 김인용, 김정선, 김종윤, 김찬균, 노은환, 노제운, 류지선, 류현아, 박강은, 박보경, 박용조, 박정호, 박찬영, 박천호, 박초연, 박희현, 성영훈, 송미숙, 심광택, 원명옥, 윤정, 이동일, 이영만, 이호철, 임의진, 임종은, 정도상, 정상원, 정세진, 정연옥, 정용석, 정재요, 정지환, 정호범, 조기제, 조윤주, 주재홍, 최문성, 최수남, 한병래, 한윤이, 홍상황, 홍영기, 황규완 : 총 57명).

 
진주교육대학교 정문.
 진주교육대학교 정문.
ⓒ 진주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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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교육대학교, #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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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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