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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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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 어민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어민들과의 신뢰가 깊어지고 있다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말한 것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9일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어협) 연합회 노자키 데쓰 회장은 전날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무엇을 갖고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상대방의 기분이겠지만, 그렇게 나오면 대화할 의미가 없다"라고 밝혔다. 

노자키 회장은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는 올해 봄부터 여름께라고 말해왔고, 이는 변함 없다"라며 "현지 어업인들과 대화를 계속해 왔고, 신뢰 관계가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이어 "국내외에 정중하게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있다"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방류 시기나 프로세스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쿠시마현 어협이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자 와타나베 부흥상은 "후쿠시마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처리수 방류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어업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일 농무상 "방류 시기, 해외 반응 보면서 신중히 검토"

한편, 중국은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반대하며 국제회의에서 일본을 압박했다.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중국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지칭하며 "(일본이) 방류 계획을 강행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중국 대표는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조사 권한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자료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확인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후쿠시마산 식품을 판매하던 상점을 적발하고, 관련 물량을 몰수하는 등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전날 정례 회견에서 구체적인 오염수 방류 시기에 대해 "정부 내에서 의견이 통일되지도 않은 상태"라며 "풍평(소문)의 영향과 해외 반응 등을 지켜보며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언론에서는 오는 18일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끝나고 8월 하순이나 9월 전반에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