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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의 중국 방문 연기를 보도하는 NHK방송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의 중국 방문 연기를 보도하는 NHK방송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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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전하려던 일본 연립 여당 대표의 중국 방문이 전격 미뤄졌다.

일본 연립 여당 공명당은 26일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오는 28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공명당은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과 보조를 맞추는 여당이다.

공명당에 따르면 중국 측은 "현재 직면한 중일 관계의 상황을 볼 때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친서' 전달하려 했는데... 방중 이틀 앞두고 연기 

앞서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강력히 반대하며 지난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은 중국과 꾸준히 교류해온 공명당의 야마구치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회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이 예상보다 강경하게 나오면서 야마구치 대표의 방중까지 취소하며 이 같은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관련 기사: 북·중, 유엔 안보리서 일본 협공 "오염수 방류, 악랄한 범죄" https://omn.kr/25d9t)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달에도 중국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중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 보고서를 공개한 것에 반발하며 취소한 바 있다.

일본 NHK방송은 "이번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가 야마구치 대표의 중국 방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중국서 '반일 감정' 고조, 대사관에 스팸 전화까지 
 
2023년 8월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하기 시작한 뒤, 방사성 물질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바닷물을 채취하는 배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근처에 떠 있다.
 2023년 8월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하기 시작한 뒤, 방사성 물질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바닷물을 채취하는 배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근처에 떠 있다.
ⓒ 교도통신=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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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대표는 "극히 유감"이라며 "처리수 방류가 영향을 준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류 직후 중국의 가혹한 반응을 볼 때 지금은 냉정하게 의견을 나눌 환경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처리수 방류 문제가 중일 관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도 "하지만 중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은 변함없다"라며 곧 다시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주중 일본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자국민들을 향해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언행을 신중히 하고, 불필요하게 일본어로 크게 말하지 말라", "일본대사관을 방문할 때는 주의 깊게 주변을 살펴야 한다" 등의 공지를 올렸다. 

또한 주중 일본대사관은 오염수 방류와 관계가 없는 일본의 개인과 단체에 항의하는 중국발 스팸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에 엄격한 대응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일본으로의 중국인 단체 여행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태그:#야마구치 나쓰오, #후쿠시마 오염수, #중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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