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클린스만 감독이 다섯번째 경기인 웨일스전에서 첫 승을 거둘지 주목된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클린스만 감독이 다섯번째 경기인 웨일스전에서 첫 승을 거둘지 주목된다. ⓒ 대한축구협회

 

출범 6개월 만에 위기에 봉착한 클린스만호가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오는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FIFA 랭킹 35위)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것은 신태용 감독 시절인 2018년 3월 북아일랜드-폴란드 원정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웨일스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64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조별리그 B조(잉글랜드, 미국, 이란)에 속해 1무 2패에 그치며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웨일스의 정신적 지주였던 가레스 베일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다소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지만 벤 데이비스, 브레넌 존슨(이상 토트넘), 코너 로버츠(번리), 니코 윌리엄스(노팅엄) 등 다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들이 속해 있다. 웨일스는 현재 유로 2024 D조 예선에서 1승 1무 2패로 4위에 머물고 있다.
 
클린스만에 가해진 날 선 비판 여론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새롭게 출범한 이후 4차례 친선 경기에서 2무 2패로 무승에 그쳤다. 역대 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지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3월 열린 콜롬비아-우루과이와의 2연전에서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낸 것에 반해 다소 약체로 분류된 페루-엘살바도르와의 6월 평가전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부진한 결과보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외유다. K리그 현장을 찾으며 국내 선수들을 관찰할 시간에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게 비판의 주요골자다. 기자회견마저 국내가 아닌 자신의 미국 자택에서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K리그 시즌이 한창인 시기에 자신의 생일에 맞춰 미국으로 건너가 휴가를 보내는가 하면 다수의 해외 매체 패널 출연,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 참석 등 외부 활동에 집중하는 모양새가 짙었다.
 
새 얼굴들의 발탁, 클린스만호에 신선한 바람 일으킬까
 
이번 웨일스-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연전은 내년 1월 열리는 20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를 점검해볼 좋은 기회다.
 
지난 6월 A매치와 비교해 다수의 얼굴들이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김진수(전북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는 부상으로 제외됐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도 이번 유럽 원정에서 제외했다.
 
그 대신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경(울산현대)과 강상우(베이징 궈안)가 이름을 올렸다. 또, 올 여름 유럽으로 진출한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를 비롯해 김준홍(김천상무), 이순민(광주FC)은 생애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와 관련해 "김준홍은 8월 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파주 소집 훈련 때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선발했다. 김지수는 직접 만나 확인했는데 이 두 선수는 당장 즉시 전력감이라기 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지켜보고자 발탁했다"라며 "이순민은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다.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이 지난 3월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손흥민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이 지난 3월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공격 지향적인 4-4-2 포메이션... 손흥민 활용법 극대화 할까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4-2-3-1)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해 직선적이면서 공격에 많은 무게감을 두는 전술을 실험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전방에 내세워 공격력을 극대화 했고, 콜롬비아전 멀티골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 6월 2연전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20분 만을 소화하는데 그치자 팀은 단 1골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장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웨일스전에서 시원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관건은 손흥민의 파트너로 누가 낙점될지 여부다.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실제로 조규성과 황희찬 역시 지난 주말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클린스만호의 공격 지향적인 전술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축구에서 공격은 때로는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난 6월 페루, 엘살바도르전의 경우 너무 넓은 공수 간격으로 인해 미드필드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수비 상황에서 상대에게 많은 공간을 노출하거나 역습에 고전한 바 있다. 지난 경기들에서 발생한 전술적 오류가 얼마나 개선됐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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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웨일스 손흥민 A매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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