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황희찬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울버햄튼 SNS 캡쳐

황희찬(울버햄튼)이 시즌 초반 연이은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이번에는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팀은 1-3으로 패배했다.
 
울버햄튼은 16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역전패하며 1승 4패(승점 3)을 기록,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존재감
 
울버햄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세 사가 골문을 지키고 아잇 누리-도슨-킬만- 세메두가 포백을 형성했다. 허리에는 렘미나-주앙 고메스, 2선은 황희찬-벨레글라데-네투가 맡았으며, 전방은 쿠냐가 포진했다.
 
리버풀은 4-3-3 전형이었다. 알리송이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로버트슨-마팁-퀸사-조 고메스가 포백을 이뤘다. 소보슬라이-맥칼리스터-커티스 존스가 중원을 맡았으며, 전방에는 조타-학포-살라가 배치됐다.
 
선제골은 전반 7분 황희찬으로부터 나왔다. 네투가 왼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로 3명을 제친 뒤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했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황희찬이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후 알리송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공은 이미 골 라인을 넘어선 상황이었다. 황희찬의 시즌 3호골.
 
리버풀은 반격에 나섰지만 마무리 슈팅으로 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반해 울버햄튼은 점유율을 내주면서도 간헐적인 역습이 날카로웠다.
 
전반 27분 왼쪽의 네투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네투의 긴 크로스를 황희찬이 가슴트래핑으로 수비수를 1명 제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커버하기위해 들어온 로버트슨에게 걸리며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33분에도 왼쪽에서 돌파에 성공한 네투가 크로스를 올렸고, 쿠냐가 프리 헤더 기회를 맞았지만 정확하게 머리에 맞추지 못했다. 황희찬은 전반 37분 골 라인까지 내려오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수비 가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팀이 수비적인 컨셉을 운영한 탓에 황희찬은 전반 45분 동안 볼터치 18회에 그쳤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루이스 디아스를 교체 투입했다. 루이스 디아스는 후반 1분 예리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공격이 살아난 리버풀은 후반 10분 한 골을 만회했다. 조타와 살라의 패스를 거쳐 문전으로 쇄도하던 학포가 밀어넣었다. 

리버풀은 후반 11분 학포를 불러들이고, 누녜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정비했다. 울버햄튼도 후반 15분 교체를 감행했다. 선제골을 넣은 황희찬 대신 맷 도허티를 교체로 넣었다. 원톱 쿠냐의 자리는 파비우 실바가 대신했다. 

울버햄튼의 공격력은 전반과 비교해 크게 감퇴했다. 후반 내내 리버풀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결국 후반 40분 로버트슨이 살라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었다. 울버햄튼은 후반 46분 부에노의 자책골마저 나오면서 추격할 힘을 잃었다. 
 
황희찬, 울버햄튼 입단 후 최고의 페이스
  
황희찬은 울버햄튼 2년차인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전반기를 0골로 마감한 그는 후반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었고, 선발 출장 기회를 늘려간 후반기에만 3골을 몰아쳤다.
 
올 시즌 로페테기 감독 체제 아래 주전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떨어진 것은 갑작스런 사퇴 소식이었다. 불과 새 시즌 개막을 며칠 앞두고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게리 오닐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황희찬은 벤치로 밀렸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후반 조커로 투입돼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1라운드 맨유전에서 27분만 소화하고도 팀 내 최다 슈팅을 시도했으며, 2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는 후반 조커로 1골을 터뜨렸다. 3라운드 에버튼전에서는 선발로 나섰지만 불운하게 부상으로 45분만 뛰고 교체 아웃됐다.
 
부상 회복 후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후반 15분 교체 투입되고, 5분 뒤 중요한 동점골을 작렬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결국 황희찬은 이번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로 후반 조커로만 골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이날 황희찬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2018-19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맛을 본 이후 4년 만이다.

그런데 울버햄튼의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60분만 뛰게한 뒤 교체 아웃시켰다. 팀내 최다 득점자이자 골 순도가 가장 높은 황희찬의 조기 교체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황희찬의 부재 속에 울버햄튼은 후반 들어 졸전을 거듭, 리버풀에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튼,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각각 슈팅 1개=1골 공식을 만들어냈다. 과거에 비해 골 결정력이 대폭 향상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울버햄튼의 올 시즌 5골 가운데 무려 3골이 황희찬의 발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5라운드 만에 어느덧 시즌 3호골 고지를 넘어선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3골과는 동률이다. 또, 2021-22시즌 자신의 최고 득점 기록(리그 4골)까지는 불과 1골 차로 다가섰다. 울버햄튼 입단 후 최고의 득점 페이스다.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몰리뉴 스타디움, 영국 울버햄튼 - 2023년 9월 16일)

울버햄튼 1 - 황희찬 7'
리버풀 3 - 학포 55' 로버트슨 85' 부에노(OG)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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