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레인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기념촬영 중인 한국 축구 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레인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기념촬영 중인 한국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러내며, 16강에 안착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으로 승점 9를 확보한 한국은 E조 1위로 마감,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강인 선발 출전... 한국, 후반 대량 득점으로 바레인전 승리
 
4-2-3-1 포메이션에서 전방에 조영욱, 2선은 정우영-이강인-안재준이 포진했다. 중원은 홍현석-정호연, 수비는 박규현-김태현-이한범-최준으로 짜여졌으며, 골키퍼 장갑은 민성준이 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전방보단 밑으로 내려와서 공을 받고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에 치중했다. 수비 라인을 최대한 내린 채 경기를 운영하는 바레인을 맞아 한국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18분 이한범의 헤더, 22분 조영욱의 헤더로 서서히 영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24분에는 이강인의 원터치 패스로 왼쪽 공간을 창출했다. 이후 정우영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3분에도 이강인의 롱패스를 박규현이 왼발슛으로 이어갔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강인은 전반 35분 고영준과 교체됐다. 공이 발에 빗맞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35분 정우영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다.
 
이강인의 첫 임무는 35분이었다. 이강인 대신 고영준이 교체 투입됐다. 16강전을 위한 황선홍 감독의 판단이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수확을 얻지 못하며 전반을 0-0으로 마감했다.
 
답답했던 포문은 경기 시작 61분 뒤에서야 열렸다.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정호연이 침착하게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니어 포스트에 있던 이한범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조영욱, 정우영, 정호연 대신 박재용, 백승호, 송민규를 교체 투입했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후반 29분 백승호의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중거리 슈팅이 바레인 골문에 꽂혔다.
 
후반 33분 안재준 대신 설영우가 들어감에 따라 설영우는 왼쪽 풀백, 박규현은 한 칸 올라간 2선 왼쪽 윙어에 포진했다. 후반 38분에는 전반에 이강인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고영준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홍현석의 스루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결국 한국은 3대 0으로 승리하며, 조별리그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강인이 바레인전에서 선발 출장하며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강인이 바레인전에서 선발 출장하며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였다. ⓒ 대한축구협회

 
조별리그 3경기 16득점 0실점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쿠웨이트, 태국에 각각 9대 0, 4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바 있다. 마지막 바레인전에서 패하더라도 조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어 결과에 큰 부담이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빽빽한 일정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중요한 이슈였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태국전 선발명단과 비교해 홍현석을 제외한 10명을 바꾼 라인업을 들고 나오며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이강인의 합류였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에서야 뒤늦게 선수단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 이강인은 올 여름 세계적인 명문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주가를 높였다. 비록 팀 합류는 늦었지만 이강인의 존재만으로도 큰 전력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
 
동료들과 처음 손발을 맞춘 이강인은 몇 차례 클래스를 과시했다. 상대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패싱력으로 공격의 기점이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35분 만을 소화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강인은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 이후 소속팀에서도 2경기 후반 교체 투입되며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이강인 없이도 한국은 매우 강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감했지만 후반 들어 3골을 몰아치며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손쉽게 제압했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득점 0실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토너먼트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선홍호의 본격적인 시험대는 16강 토너먼트다. 앞으로는 한 경기에서 패하면 즉시 탈락이다. 16강에서 격돌할 중앙 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을 넘고 8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중국 진화 - 2023년 9월 24일)
한국 3 - 이한번 61' 백승호 74' 고영준 84'
바레인 0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황선홍호 아시안게임 이강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