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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수백 명의 한국 시민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피켓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채 함께 했다. 팔레스타인인이 아닌 몇몇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한국 시민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피켓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채 함께 했다. 팔레스타인인이 아닌 몇몇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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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플랫폼C,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79개 시민단체가 공동주최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폭격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라"고 연호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공급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폭격중단 요구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무기 금수 조치와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가자지구 공격 중단 요청을 촉구했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한국 시민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피켓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채 함께 했다. 팔레스타인인이 아닌 몇몇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로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인들도 종종 보였다. 팔레스타인 아동들은 "가자지구 봉쇄해제하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고 몇몇 부모들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인의 결단력과 존엄성은 이스라엘 무기로 죽일 수 없다"
 
연대 발언에 참가한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살레 란티쉬씨는 "이스라엘군이 무기로 가자지구를 공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결단력과 존엄성을 죽일 수는 없다. 그것은 죽을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 전우를 위한 희생 정신과 투쟁 정신을 결코 죽일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정신을 강조했다.
 연대 발언에 참가한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살레 란티쉬씨는 "이스라엘군이 무기로 가자지구를 공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결단력과 존엄성을 죽일 수는 없다. 그것은 죽을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 전우를 위한 희생 정신과 투쟁 정신을 결코 죽일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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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먼저 분쟁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가진 뒤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연대 발언에 참가한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살레 란티쉬씨는 "이스라엘 점령군은 가자지구에서 십몇 년이 넘도록 숨 막히는 봉쇄를 가한 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잔혹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그들은 민가를 폭격하고 팔레스타인들을 강제이주시키고 수천 명의 어린이들과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라고 가자지구 난민으로서 현 상황을 규탄했다.

이어 란티쉬씨는 "이스라엘군이 무기로 가자지구를 공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결단력과 존엄성을 죽일 수는 없다"라며 "그것은 죽을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 전우를 위한 희생 정신과 투쟁 정신을 결코 죽일 수 없다"라고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정신을 강조했다.

압둘 와합 시리아 난민지원활동 단체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은 한국어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시리아를 점령한 후 끔직한 학살로 인종청소를 하고 있으며 원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전 세계에 유랑시켰다"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시리아도 계속 폭격하고 있다. 며칠 전에 알레포와 다마스쿠스 공항을 폭격한 뒤 공격을 정당화했다"면서 이스라엘에 의해 점차 확전되는 중동 정세를 규탄했다.

"가자지구가 인류 마지막 집단 학살이 될 수 있기를"
 
미국 국적의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3세인 림 자이툰씨는 한국어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대량 학살과 토지 수탈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라면서 인류 역사에서 가자지구와 같은 집단 학살이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지치지 말고 무너지지 말자"며 인류 평화를 위한 모두의 노력을 강조했다.
 미국 국적의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3세인 림 자이툰씨는 한국어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대량 학살과 토지 수탈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라면서 인류 역사에서 가자지구와 같은 집단 학살이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지치지 말고 무너지지 말자"며 인류 평화를 위한 모두의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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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현재 ADEX(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는 이스라엘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스라엘 무기 회사 12곳이 참여해 자신들의 무기와 기술들을 선전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무기들은 전장에서 검증되었다고 국제적으로 평가받는다. 그 무기들이 사용되고 검증된 현장이 바로 점령된 팔레스타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팀장은 "이 비극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유엔 무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13년에 비하면 2020년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액은 세 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한국 정부는 지금 즉시 국제인도법과 국제인권법을 위반한 이스라엘에 대해 무기 수출과 수입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무기 금수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적의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3세인 림 자이툰씨는 한국어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대량 학살과 토지 수탈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라면서 "인류 역사에서 가자지구와 같은 집단 학살이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지치지 말고 무너지지 말자"며 인류 평화를 위한 모두의 노력을 강조했다.

연대 발언을 마칠 때마다 팔레스타인인 참가자와 한국인 참가자 모두 영어로 "팔레스타인에게 자유를(Free, free Palestine)"이라고 크게 소리쳤다.

연대 발언 이후 주최 측은 공동 성명문을 낭독했다. 성명문엔 ▲즉각 휴전과 민간이 보호, 인도적 지원 보장을 촉구한다 ▲이스라엘은 당장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고 봉쇄를 즉각 해제하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포함한 모든 군사점령지에서 당장 철수하라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포괄적인 무기 금수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요구하라는 등의 다섯 가지 요구사항이 담겼으며, 참가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동성명에는 153개의 시민단체와 1341명의 개인이 연서명했다.
 
성명문 낭독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파이낸스센터에서 청계광장, 종각영을 거쳐 다시 파이낸스센터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앞장섰고 한국 시민들이 뒤를 이었다.
 성명문 낭독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파이낸스센터에서 청계광장, 종각영을 거쳐 다시 파이낸스센터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앞장섰고 한국 시민들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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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문 낭독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파이낸스센터에서 청계광장, 종각역을 거쳐 다시 파이낸스센터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앞장섰고 뒤를 한국 시민들이 따라갔다. 주최 측은 당초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대사관 쪽으로 행진하려 했으나, 한국 경찰이 이를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태그:#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가자지구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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