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아시아 축구 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복에 나섰던 K리그가 지난 14일과 15일, ACL 16강 1차전 무대를 치르며 2024시즌 출발을 알렸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던 K리그 3팀은 전북, 울산, 포항까지 총 3팀이다. 16강 1차전, K리그 내전을 펼쳤던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이 에르난데스와 안현범의 연속 골에 힘입어 2대 0으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역시 일본 J2리그 소속, 반포레 고후를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득점왕 주민규의 멀티 득점과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쐐기 골을 집어넣으며 1차전 3대 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다가오는 ACL 2차전, 승리를 거둔 전북은 포항 원정을 떠나게 되며 울산 역시 일본 도쿄로 원정을 떠나게 된다.
 
징크스 격파 노리는 전북과 이어가려는 포항, 웃는 팀은 누구
 
 지난 13일(화),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ACL 16강 1차전

지난 13일(화),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ACL 16강 1차전 ⓒ 한국프로축구연맹

 
1차전 승리를 거두며 2024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던 전북은 이제 운명의 땅, 포항으로 향한다. 오는 20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ACL 2차전에서 전북은 포항 징크스를 격파해야만 8강 진출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리그에서 포항과 총 4번의 맞대결을 펼쳤던 전북은 4전 1무 3패의 치욕적인 결과를 맛보며 무너졌다. 이에 더해 FA 컵 결승에서 포항을 다시금 마주했던 전북은 송민규의 선제 득점과 구스타보(상하이)가 역전을 기록하며 우승컵에 가까워졌으나 연이어 3실점을 허용하며 포항에 우승컵을 반납해야만 했다.
 
이처럼 지난해 완벽하게 포항에 좌절감을 느꼈던 전북이었다. 지난해 포항에 굴욕을 맛봤던 전북은 과거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도 포항에 무너지며 좌절을 경험했다. 지난 2013시즌 FA 컵 결승에서 마주했던 전북과 포항은 당시 포항 소속이었던 김승대(대전)와 전북 소속으로 활약하던 김기희(울산)가 연이어 득점을 주고받으며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이어갔고 포항은 신화용(은퇴)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전주 원정에서 우승컵을 쟁취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어 다음 시즌이었던 2014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마주했던 포항과 전북은 토너먼트 악연을 이어갔다. 전주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전북은 이재성(마인츠)의 선제 득점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당시 포항 소속이었던 손준호, 고무열(수원)에 연속 득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포항에서 펼쳐졌던 2차전에서도 전북은 퇴장 악재를 시작으로 전반 초반 김승대에 빠르게 실점을 기록하며 0대 1 패배를 기록, 결국 합계 3대 1의 점수 차이로 탈락을 기록하며 무너진 경험이 있다.
 
전북은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포항을 마주하면 패배를 기록하며 무너졌고 반면 포항은 전북을 만나면 승리한 좋은 기억이 많을 정도로 아주 기분 좋은 징크스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K리그에서 양 팀은 총 105경기를 펼쳐 전북 기준 41승 25무 38패를 기록할 정도로 팽팽한 리그 전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북이 포항 상대로 136득점, 포항이 전북을 상대로 134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관련 기록에서도 팽팽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징크스를 격파하고 싶은 전북과 이어가려는 포항, 오는 ACL 16강 2차전 이후 과연 웃는 팀은 누가 될까.
 
1차전 승리한 울산, 일본 징크스 격파해야 한다
 
 지난 15일(수), 홈에서 반포레 고후(일본)를 제압한 울산 HD FC

지난 15일(수), 홈에서 반포레 고후(일본)를 제압한 울산 HD FC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0년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던 울산은 이듬해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으나 2022시즌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하며 좀처럼 아시아 무대에서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던 울산이었으나 최종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극적인 동점 드라마를 작성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1차전에서 마주했던 비교적 약체인 반포레 고후를 상대로 홈에서 3대 0의 승리를 맛본 울산은 2차전, 일본 징크스를 격파해야만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울산의 일본 징크스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당시 전북 현대의 징계로 인해 급작스럽게 ACL 무대에 참가했던 울산은 당시 J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하던 가시마 앤틀러스에 1차전 0대 2(패배), 최종전에서 0대 4로 2연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을 맛봐야만 했다. 이어 2018시즌, 조별리그 F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마주해 1번의 승리와 1번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던 울산이었으나 이어진 2019시즌에는 일본의 우라와 레즈에 일격을 당하며 무너진 전적이 있다.
 
2019시즌 조별리그에서 상하이 하이강(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누르고 조 1위 자격으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했던 울산은 16강 1차전에서 일본 원정을 떠나 우라와 레즈를 1대 2로 제압에 성공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충격적인 0대 3 패배를 기록하며 탈락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2020시즌 ACL 4강에서 일본의 비셀 고베와 마주했던 울산은 비욘 존슨과 주니오의 연속 골에 힘입어 우승까지 도달했던 울산은 이듬해 16강에서도 가와사키를 다시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기록하며 웃은 전적이 있다.
 
하지만 2022시즌에는 가와사키와 조별리그에서 만나 충격적인 조별 탈락을 맛봤으며 2023시즌에도 가와사키와 조별리그에서 묶여 2전 1무 1패를 기록하며 위협을 맛봐야만 했다. 16강 무대에서 다시금 일본 J리그 팀과 마주한 울산은 1차전 기분 좋은 승리를 기록하며 K리그 챔피언으로서의 위업을 과시했다. 과연 울산은 2차전에서도 반포레 고후를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아시아 무대 8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
 
오는 21일, 오후 6시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울산 HD와 반포레 고후의 ACL 16강 2차전 경기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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