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vs인천 서울과 인천의 경인 더비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167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 서울vs인천 서울과 인천의 경인 더비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167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5만1670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으며 최고의 관심을 모은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더비'는 아쉽게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서울과 인천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과 인천은 각각 1무 1패(승점 1)에 머물며 첫 승 사냥을 다음으로 미뤘다.

린가드, 전반 30분 조기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 실패

홈팀 서울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일류첸코, 2선은 임상협, 팔로세비치, 강상우가 자리했다. 중앙은 기성용, 시게히로가 짝을 이뤘고 백포는 이태석,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원정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성민, 무고사, 박승호가 전방을 맡았고, 미드필드는 정동윤, 음포쿠, 이명주, 홍시후가 포진했다. 백스리는 오반석, 요니치, 김연수가 호흡을 맞췄으며, 골키퍼 장갑은 이범수가 꼈다. 

인천은 킥오프하지마자 오른쪽으로 롱패스를 보내며 김성민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8분에는 박스안 오른쪽에서 홍시후가 왼발로 슈팅했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점유율에서 서울이 우세함을 보였지만 수비시 5-4-1로 대형을 유지한 인천의 블럭을 깨뜨리지 못했다. 

이에 반해 심플한 공격 전개에 의한 기회 창출 능력은 인천이 크게 앞섰다. 전반 12분 음포쿠가 절묘하게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뿌렸다. 빠르게 파고든 정동윤의 슈팅을 최철원 골키퍼가 선방해 막아냈다.

서울은 중앙 미드필더 시게히로가 두 차례 실수를 범하며 불안정함을 보였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전반 30분 시게히로를 불러들이고 린가드를 조기투입했다. 

팔로세비치가 3선으로 내려가고, 린가드가 2선 공격형 미드필더에 자리했다. 린가드는 곧바로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 34분 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강상우가 단독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린가드 투입 후 서울의 경기력이 좀더 살아났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않았다.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서울은 전반전 슈팅수에서 1-9로 크게 뒤졌다. 

후반 초반까지 인천이 분위기를 잡았다. 김성민, 정동윤, 박승호가 연달아 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후반 18분 임상협 대신 조영욱을 투입해 측면에 변화를 꾀했다. 인천 역시 후반 22분 무고사를 빼고 제르소를 넣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한 서울은 후반 33분 이태석, 강상우, 일류첸코를 빼고 최준, 강성진, 김신진을 동시에 투입했다. 인천도 김성민 대신 천성훈을 넣으며 맞섰다.  

후반 34분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서울의 가장 좋은 기회는 후반 37분에 찾아왔다. 강성진의 패스가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린가드에게 전달됐고, 린가드의 논스톱 슈팅은 골대 위로 솟구쳤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제르소의 강력한 슈팅이 최철원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골망을 흔들지 못햇다. 두 팀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제시 린가드 서울의 린가드가 홈 개막전에서 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 제시 린가드 서울의 린가드가 홈 개막전에서 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1 최다 관중 기록

이날 서울과 인천의 경기는 5만1670명으로 역대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K리그1 홈 개막전(2013년 승강제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인 2013년 3월 10일 대구-전남 전의 3만9871명을 넘어섰다. 

또,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8일 가수 임영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면서 하프 타임 공연을 선보인 서울-대구전의 4만5007명보다 더 많은 관중이 객석을 메웠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예매표만 4만4000장 이상이 판매되면서 K리그의 인기 상승을 실감케했다. 특히 K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김기동 감독이 올 겨울 포항을 떠나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가 서울로 이적하면서 흥행에 불을 지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전 린가드에 대해 "아직은 60~70% 정도의 몸상태다. 가고시마 전지훈련과 광주 전 때보다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상적으로 100%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그라운드를 밟게 했다.

린가드는 몇 차례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아직까지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로 활동량이 줄어들었고,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도 인천을 상대로 최악의 졸전으로 일관했다. 빌드업 체계는 갖춰지지 못했고, 전체적인 팀 완성도가 높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광주와의 1라운드에 이어 인천전까지 모두 무득점에 그치며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공격력 향상에 대한 과제를 떠안은 '경인 더비'였다.

시원한 득점을 기대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두 팀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종료되면서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 - 2024년 3월 10일)
FC 서울 0
인천 유나이티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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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K리그 서울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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