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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2일 오후 6시 28분]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김준우,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선언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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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22대 총선 최전선에 선다. 그는 12일 "녹색과 노동, 평등의 가치로 녹색정의당 총선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입성하면 노회찬 의원 사후 끊겨진 진보정당 사법위원의 맥을 잇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진 않지만, 가장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시민들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진보정당을 만들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1997년 대학교 입학 후 진보정당 활동을 이어온 경험을 꺼내며 "2000년 민주노동당 이후 실질적으로 평당원으로만 있던 제가 지난 11월 비대위원장을 수행하고 2월부터 대표직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은 진보정당의 가치를 아직은 놓을 수 없다는 바람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윤석열 심판, 민주당에게만 맡길 수 없어"

"저에게 진보정당이란 한국 사회가 각자도생이 아닌 연대의 원리로 구축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다. ... 저는 제가 이룬 작은 사회적 성취가 있다면 그것은 노력보다 운이 더 크게 작동했기에 가능했다 생각한다. 그래서 운이 허락되지 않은 이들도 살 수 있는, 경쟁과 능력의 이름으로 다수를 배제하고 질식하는 사회를 지양하기 위해서 진보정치가 꼭 필요하다."

김 대표는 "저는 선거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진 않았지만, 가장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기대감을 갖게 했던 진보정당을 다시 만들고 싶다"며 "다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진보정당은 선명한 노선과 정책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사회를 불행한 미래로 돌진시키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는 전면적인 정권 심판 노선이 필요하다"며 "방탄국회와 수사권 남용, 포퓰리즘 민생토론회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에 한국 사회의 미래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정권 심판은 민주당과 민주당의 형제정당만으로 결코 이뤄질 수 없다"며 민주당과 차별화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증오와 적대의 언어로 채워진 투박한 검찰개혁이 아니라 민생을 위한 합리적 검찰·사법개혁이 필요하다"고, "노동·인권과 방송·언론의 독립성에 대해서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 태도가 다른 민주당에게만, "기후위기에 맞서겠다는 수사학을 쓰면서도 지역개발 구호 앞에 무릎 꿇고 공항신설을 외치는 민주당에게만 지금의 정권심판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온 진보정당의 역사를 녹색정의당이 계속 쓰겠다"며 "10년 전 세상을 떠난 제 친구 박은지 전 노동당 부대표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투쟁은 10년 뒤에 상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중층적 위기에 처해있는데 총선은 (거대 양당의) 당내 주류 교체 이슈로 타락한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을 노동과 녹색, 인권과 평등의 가치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청사진을 만드는 선거로 만들겠다"고 했다.

'제2의 노회찬' 포부 밝혀... "진보정당에 다시 기회 달라"

김 대표는 변호사 출신인 만큼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2년간 법사위에서 활동하겠다"며 "고 노회찬 대표님 사후 끊겨진 진보정당 법사위원의 맥을 잇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노동법원 신설, 회생법원 확대, 로스쿨 제도 개혁, 공수처 정상화, 사법행정 민주화뿐 아니라 인권정책기본법, 사형제 폐지, 사회적 대화에 기반한 조력존엄사 도입 등의 의제 추진을 약속했다. 꾸준히 활동해왔던 정치개혁 의제와 관련해 단체장 및 국회의원 결선투표제, 지역정당 도입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거듭 "녹색정의당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진보정당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한 정당이 되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다. 모자란 소통방식으로 인하여 아쉬워한 분들도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원내에 독립적인 진보정당의 존재가치가 있음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리라 믿는다. 저희가 시민분들의 바람에 조응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했다.

'인재영입 1호' 조천호 비례 8번으로... 1번은 나순자

녹색정의당 영입인재 1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도 12일 비례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는 "그리스 신화의 카산드라는 '트로이에 목마를 들이면 위험하다'고 예언했지만 시민을 설득할 수 없어 결국 트로이가 멸망했다"며 "오늘날 우리나라도 기후위기라는 카산드라의 저주에 걸려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무엇이라도 해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원장은 또 "녹색정의당에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다른 훌륭한 후보들과 함께 국회에서 녹색으로 정의로운 정치를 실현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특히 비례대표 2번인 허승규 후보와 함께 이루고자 하는 일이 많다. 이분과 함께 녹색으로 정의로운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파멸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희망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녹색정의당은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시갑) 외에 대구 수성구갑(김성년), 인천 부평구을(김응호), 충북 청주상당구(송상호), 경북 경산시(엄정애), 서울 도봉구갑(윤오)에도 후보를 낸다. 비례 후보는 1번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2번 허승규 녹색당 부대표, 3번 이보라미 전국위원, 4번 권영국 변호사, 5번 김옥임 제주도당 위원장, 6번 김준우 대표, 7번 문정은 광주시당 위원장, 8번 조천호 전 원장 등 14번까지 배치됐다. 이 명부는 15일까지 당원 찬반 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태그:#김준우, #녹색정의당, #진보정당,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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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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