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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복실복실한 꽃이 피어납니다. 언뜻 보면 작고 귀여운 강아지풀이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열린 것 같기도 합니다. 나뭇가지를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트린 나무, 바람에 나뭇가지를 맡기는 나무, 바로 능수버들입니다.
보드라운 꽃에 자꾸 눈이 가는 건 새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겨우내 배가 고팠을 새들에게 꽃은 아주 반가운 음식입니다. 꽃가루, 꿀, 꿀을 찾아온 작은 곤충들이 한 상 차려지니 얼마나 설렐까요? 뭐 부터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될 것 같아요!
▲ 능수버들과 쇠박새 능수버들 꽃을 탐색하는 쇠박새 ⓒ 이아현
참새보다 작은 쇠박새는 능수버들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꽃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기도 하고, 포로롱 포로롱 이 가지 , 저 가지로 날아다니며 "신난다!", "더 맛있는 꽃이 어디 있지?" 하며 탐색하느라 카메라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실처럼 가는 작은 발로 나뭇가지를 꽉 붙잡고, 리듬을 탑니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멈추면 멈추는 대로, 바람과 나뭇가지와 꽃과 새가 하나가 되어 춤을 춥니다.
▲ 매달리기 선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요 ⓒ 이아현
능수버들 솜사탕 꽃이라면 거꾸로 매달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달콤함에 흠뻑 젖은 쇠박새가 배를 든든하게 채우려면 한참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우리처럼 가만히 앉아서 먹지 않고, 춤을 추고, 짝을 찾는 세레나데를 부르면서 먹고 있으니까요.
▲ 매달리기 선수 쇠박새 국가대표 매달리기 선수 쇠박새 ⓒ 이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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