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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수목드라마는 둘 다 한 마디로 "돈이 '웬수'"다. 돈에 죽고 사는 인생들의 돈 냄새 물씬 나는 끈적끈적한 현실이냐? 돈과 담쌓고 사는 인생들이 반짝반짝하는 코믹이냐? <마녀유희> <고맙습니다>를 끝내고 SBS와 MBC가 16일(수) 동시에 새로 시작하는 수목드라마는 둘 다 '돈'이 코드다.

SBS가 박신양을 내세워 돈 때문에 인생이 풍비박산 난 한 남자의 사채업자 성공기인 <쩐의 전쟁>을, MBC는 돈 500원 때문에 치고 박는 두 인생이 만나 심심풀이처럼 좌충우돌하는 루저들의 코믹 판타지인 <메리 대구 공방전>을 내보낸다.

둘 다 제목에서부터 '전쟁'을 내세웠지만, 드라마 색깔은 정반대다. <쩐의 전쟁>이 짤랑거리는 돈 냄새처럼 치사하고 치사한 인간 현실의 파노라마라면, <메리 대구 공방전>은 '메리한(즐거운)' 백수 개그 콘서트다.

돈 냄새 나는 리얼리티

▲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
ⓒ sbs
먼저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은 박인권 만화 <쩐의 전쟁>이 원작이다. 하지만 처절하고 끔찍한 만화와 달리, 만화에 없는 여자들을 등장시키며 러브 라인을 넣는 등, 드라마는 좀 더 말랑말랑해졌다. 박신양이 천재적인 사채업자 금나라로 분해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증권사에 취직, 잘 나가는 애널리스트였던 금나라(박신양)는 하루아침에 쪽박을 찬다. 아니, 그것도 모자라 옴짝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빚까지 지는 신세로 돌변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사채 빚에 쪼들리다 "니들은 사채 빚 내지 마라"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자살해버렸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가 진 빚이 그에게 고스란히 상속됐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에서도 쫓겨나고 거리에서 노숙하며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금나라는 인생 종치기 바로 직전, 한 줄기 희망 같은 이야길 듣는다.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는 삼성 회장도 아니고, 사채업계의 전설 같은 사채업자 독고철(신구)이라나?

하지만 무슨 사연인지 현재 시장에서 일수 찍는 신세다. 금나라는 그를 찾아가 읍소하고, 급기야 사채업자의 비계를 전수 받는다. 그리고 돈보다 더 냉정한 사채업자로 거듭난다. 하지만 사채 빚 받으러 만난 서주희(박진희)를 사랑하게 되는데, 과거에 역시 돈 때문에 등 돌린 여자 이차연(김정화)이 나타난다. 유명한 사채업자의 손녀인 이차연은 돈을 무기로 복수에 나선다.

<러브홀릭>을 쓴 이향희 작가가 극본을 쓰고, <불량주부> <101번째 프러포즈>를 연출한 장태유 PD가 연출한다.

해피한 이 루저들은 못 말려

▲ MBC 수목드라마 <메리 대구 공방전>
ⓒ mbc
MBC 수목드라마 <메리 대구 공방전>(극본 김인영, 연출 고동선) 역시 소설 <한심남녀 공방전>이 원작이다. 메리와 대구는 주인공 이름이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지PD인 지현우가 부풀린 뽀글 파마를 하고 한심한 무협작가로, <연애시대> 유은호(손예진)의 엉뚱한 동생 이하나가 철딱서니 밥 말아먹고 마냥 천방지축인 뮤지컬 지망생으로 분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나 졸지에 이름이 메리가 된 황메리(이하나)는 긍정과 낙천의 결정체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다. 축산학과를 나와 우유회사 다니다 잘린 전력은 접어두고,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보지만 번번이 낙방하는 중이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현금 지원을 끊어버린 어머니 덕분에 빈털터리로 어머니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빌붙어 사는데, 엄마 몰래 현금 12만원을 들고 나가 뮤지컬을 보고 들어오다 들켜 두들겨 맞는다.

강대구(지현우) 역시 돈 없기론 메리에 지지 않는다. 과거 사시준비생이었지만, 현재는 이름 없는 무협소설가인 대구는 우연히 햇반 하나를 덤으로 주는 500원짜리 컵라면 하나를 놓고 운명적으로 메리와 맞붙게 되고, 이를 득득 갈며 헤어진다.

하지만 주머니는 가난하지만 식탐은 만만찮은 이들은 툭하면 마주치고 부딪힌다. 거기에 세상사람 모두를 바른 길로 선도하는 걸 소명으로 아는 중학교 영어교사 선도진(이민우)이 나타나고, 짝퉁 패리스 힐튼으로 성형미인이자 돈 많은 집 딸인 파티 죽순이 이소란(왕빛나)이 대구에게 한 눈에 꽂히며 희한한 사각관계가 벌어진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 <비밀남녀>로 코믹하고 귀여운 드라마가 주특기인 김인영 작가가 극본을 쓰고, <달콤한 스파이>를 연출한 고동선 PD가 연출한다.

태그:#쩐의 전쟁, #메리 대구 공방전, #지현우, #박신양, #수목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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