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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이다. 힘이 권력(權力)이고, 힘이 국력(國力)이며, 힘이 재력(財力)인 시대다. 힘은 그야말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다투는 오늘날의 세계정세 속에서는 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이 곧 질서이다. 힘이 바로 기준이다. 힘없는 자와 힘이 없는 국가는 뒤로 밀리게 마련이다. 관심을 끌지도 못하고, 끼리끼리의 모임이나 회담에도 참가하지 못한다. 지난 중세기보다 더한 힘의 세기가 바로 지금이다.

 

이제는 개인이, 또는 국민이 자기 스스로 국가를 선택하기까지 한다. 사주(社主)나 사장(社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원들이 그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가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못하면 다른 나라로 옮겨가 살거나, 아예 귀화를 해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힘이 힘을 모으게 되고, 힘이 있는 쪽으로 모든 자원과 세력이 모여드는 ‘쏠림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기업이나 어떤 단체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힘이 그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스스로 힘을 키우고, 기르는 수밖에 길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힘 있는 자에게 얹혀살아야만 한다.
 

그런 만큼 오늘날만큼 현명한 지도자를 기다리는 시대 또한 없었다. 국가지도자를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상은 물론,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달라진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어차피 국민이 국가의 리더를 선출하는 만큼 그 국민들이 최종 책임을 져야하지만 리더의 역량에 따라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떤 지도자를 뽑느냐가 최대의 과제가 되고 있다. 나라를 통째로 팔아먹을 수도 있고,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것이 국가지도자다.

 

국민을 좌우(左右)로 이간질하고 자신의 영화(榮華)만을 위해 부정부패와 치부에 눈이 먼 지도자도 한 두 명이 아니다. 특히 후진국의 경우 그러한 지도자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사주(社主)인 오너나 대주주가 그 기업을 자신의 이익창출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할 때 그 기업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사회의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지도자를 찾기 힘든 만큼 날로 세상은 어지럽고, 혼탁해 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제대로 된 지도자가 드믄 이유는 단 하나다. 자리만 탐했지, 자신이 과연 그 자리에 맞는지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리더십이 없는 사람들이 그러한 자리에 앉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떤 자리에 앉을 수는 있다.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도 던져주는 자리에 덜컥 앉는다. 꼼수를 부려 그 자리를 노리기도 한다. 그러고는 그때부터 배우면서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피해는 엄청나다. 기본자질이 돼 있지 않고, 경험이 없는 만큼 시행착오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현명한 지도자는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가꿔지는가? P.F.드러커는 <현대의 경영>에서 “리더십은 천부의 자질이 없으면 발휘하지 못한다. 우수한 기사장이니 지배인이니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천부의 자질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리더십은 그 자체의 독특한 기초적인 태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기초적인 태도는 그렇게 용이하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좋은 지도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고, 그들을 찾아내야만 하는 작업인지도 모른다. 그 찾아내는 과정이 곧 지도자 양성과정이다. 우리들은 그 주어진 자리가 크든 적든 단위별 지도자의 위치에 설 수 있다.

 

작게는 학교의 줄반장에서부터 크게는 대통령이나 세계적인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 그 자리에 걸맞은 태도를 배우고, 익혀야만 잘못된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게 된다. 잘못된 지도자는 차후에 “그 사람은 지도자감이 아니었어!”라는 후회로 마무리된다.
 

지도자는 자신을 갈고닦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적어도 자기 밑 사람들보다는 의사결정이나 판단에서 더 나은 능력을 보여야 한다. 그 능력에 의문이 갈 때는 남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또 때가 오길 기다릴 줄이라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현명한 지도자는 적게 말하고, 간명하게 말하게 된다. 침묵으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깨달을 수 있다. 지혜란 바로 그런 것이다.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위주로 일을 만들고 꾸며서는 안 된다. 내 이익만을 쫓으면 그 누구도 따라오지 않는다. 나눌 줄 알아야 한다. 먹을 것이 있어야 사람들이 따르게 마련이다.

 

어떤 사안에 대한 균형과 평형감각을 갖춰야 한다. 아무리 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일을 처리할 줄 아는 지식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 자기가 서두르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뛰게 된다.

 

나중에 한참을 뛰다보면 왜 뛰고 있는지를 아무도 모르게 된다. 현명한 지도자는 모든 것을 내다보고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으며 중립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돈이든, 사랑이든, 명예이든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는 의연함을 갖춰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보다는 마음으로 일을 처리한다. 횡설수설하는 지도자의 말에서 우리는 믿음을 갖지 못한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고, 그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 지도자는 그 때부터 타락하고, 지탄받게 된다. 
 

지도자는 솔직해야 한다. 감추는 것이 많으면 솔직해 질 수 없고, 주변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자신이 감추는 것이 많으면 자연히 남도 자신처럼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의심하게 되고, 지나친 간섭과 감시로 자신의 목숨만 줄이게 된다.

 

그런 만큼 가능하면 규칙과 규제를 줄여야 한다. 규칙은 자유와 책임을 감소시킨다. 규칙을 강화하면 자발적인 참여열의를 꺾고 집단의 힘을 감소시킨다. 강압적이 되면 될 수록 저항이 커지게 마련이다. 규칙을 강요하지 않으면 집단은 그 자체의 장점을 발견하게 된다.
 

좋은 지도자는 적게 일하고, 단지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강하고 엄격한 간섭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때는 실패가 예견될 때 한번만 써먹어야 한다.

 

지도자는 전체의 분위기를 명백하게, 그리고 전체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가야한다. 깨달음의 빛이 집단을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분위기로 행동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지도자는 섬세하게 집단을 이끌어야 한다.

 

집단의 일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놓아 둘 줄 알아야 한다. 그들 자신의 의도하지 않는 일을 선동적이거나 유도적인 방법으로 이끌어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생각에 마음을 열어놓아야 한다.
 

현명한 지도자는 개인이나 집단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무엇을 만나도 받아들인다. 각자의 등급을 매기어 평가하지 않고 바람직한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똑같은 주의를 기울인다.

 

현명한 지도자는 자신이 하나의 귀감이 되어 깊이 있는 영향력을 은연중에 행사한다.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가를 걱정하지 않는다. 집단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감지할 수 없을 때 알려고 너무 서두르지 않는다.

 

열려있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켜보되 눈에 힘을 주지 않고, 듣되 애써 들으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생각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관을 통하여 느껴야만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진짜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방법은 나보다 나은 측근과 부하를 두는 것이다. 자신의 업무량을 가볍게 하고, 결재만 하려면 자신보다 능력이 나은 부하를 두어야 한다.

 

한사람의 신하에게 굽힘으로써 천하의 제후(諸侯)에게 이기는 방법이다. 영웅이 천하를 사려면 먼저 한사람을 얻으라고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지도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덧붙이는 글 | 아들과 딸, 그리고 옛 직장의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메시지입니다.


태그:#지도자, #리더, #권력, #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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