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밀려오는 궁금, 궁금, 궁금..
ⓒ 김정훈

관련영상보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에 대해 완전히 가능성을 닫지 않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모양새만 놓고 보자면, 이 전 총재는 명확한 견해 표명을 미룬 채 뜸을 들이고 있고 측근들은 언론에 부채질을 하며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고 있다. 이런 탓에 언론도 며칠 째 이 전 총재의 행보를 좇고 있다.

 

대중연설 나선 이회창... 출마여부는? "묻지말라"

 

지난 19일 공개강연에 이어 24일엔 오랜만에 대중연설에 나섰다. 라이트코리아·국민행동본부 등 우익단체가 유엔(UN) 창설 62주년을 맞아 주최한 집회다.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엔 이 전 총재의 지지자 등 2000명(경찰추산)의 군중이 몰렸다. 대부분 6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었다.

 

이 전 총재는 연설 중간 중간 주먹을 힘주어 쥔 채 팔을 흔들기도 하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대선 후보였던 과거 모습을 연상시켰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이 전 총재를 둘러쌌다. 한 기자가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 전 총재는 "묻지 마세요, 나중에 나중에…(얘기합시다)"고만 말한 뒤 입을 닫았다. 다른 기자가 같은 질문을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또다시 즉답을 피한 것이다.

 

앞서 연설에서 이 전 총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허물어졌다, 북의 김정일 체제와 남의 친김정일 세력이 또다시 한반도의 주도권을 장악하느냐, 아니면 대한민국 수호세력이 장악하느냐의 역사적인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저는 (그간) 현실정치에서 떠나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측근들 "구국의 차원에서 활동 시작하겠다는 뜻"

 

이를 놓고 그의 한 측근은 "앞으로 구국의 차원에서 활동을 하시겠다는 메시지"라고 설명을 달았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 (대선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판사 출신이라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시는 스타일이다. 그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전날 밤 서빙고동 자택을 찾은 기자들에게는 "(1월 1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그 상황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불출마에 무게를 실은 듯한 답변이다.

 

그러나 이를 놓고도 측근들은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이 전 총재를 오랫동안 보좌한 한 측근은 "아직까진 그렇다는 것"이라며 "출마할 것이냐, 불출마할 것이냐란 식으로 물으면 답이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진 지난 1월의 불출마 선언 입장과 변함이 없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실지는 고심 중이시다"라며 "조만간 (입장에 대해) 말씀을 하게 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마 촉구 피켓 든 인파... 인기는 여전

 

 

이날 이 전 총재의 인기는 여전했다. 사회를 맡은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이 전 총재는 '도둑맞은 10년'을 찾아오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으시다, 이 전 총재를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은 이 전 총재가 나라를 위해 앞장 서 주시기를 바라고 있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가 끝난 뒤 이 전 총재가 연단을 내려서자 마자 순식간에 100여명이 그에게 모여들기도 했다.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경호'를 자처하며 이 전 총재의 주위를 둘러싸기도 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하는 "검증된 후보 이회창"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인파 탓에 50미터 정도를 걷는 데 10여분이 걸렸다.

 

애초 이 전 총재는 집회장소를 한바퀴 돌며 인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사람들이 몰리자 서둘러 차에 올랐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은 "오늘 연설을 통해 어떻든 구국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시겠다는 뜻을 밝히신 것 아니냐"며 "한번 지켜보시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25일 오후에는 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독도의 날'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태그:#이회창, #출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