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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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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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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 보도를 통해 '전문병원 시대'라는 말이 부쩍 자주 나오고 있다. 환자들이 대형 종합병원으로 몰리는 현실을 생각하면, 일견 의미 있는 보도임에 틀림없다.

<오마이뉴스>와 <중앙일보>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입소문이 '자자한' 병원들을 추천한 것도 그래서다. 박람회장 '전문병원 특별관'에서 만날 수 있는 우수 전문 병원들을 소개한다.

먼저 세종병원(박영관 이사장)은 1982년 설립 이후 줄곧 국내 최고의 심장·혈관 전문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이미 1989년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심장병 특수진료기관'으로 지정됐고, 2005년에는 심장·혈관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전문병원으로는 국내 유일, 최초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1987년에 인공심장을 개발하여 송아지에게 이식해서 45일간 생존시킨 기록을 갖고 있다.

세종병원의 대표적인 진료 특징은 '신속한 협진'이다.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심장 질환자에게는 "30분 이내로 짧은 협진 소요 시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는 '심장 부검 연구', 수술 진행에 따라 3개 방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심장수술방'도 세종병원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특별한 척추·뼈·관절 전문병원들

이번 박람회에는 척추·뼈·관절 분야 전문병원들의 참여도가 특히 높았다. 이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이춘택 병원(이춘택 원장)부터 먼저 살펴보자.

1981년 개원한 이춘택 병원. 역사가 오래된 만큼, 최근 각광받고 있는 로봇 인공 관절 수술도 일찌감치 2002년에 도입했다. 첫 도입 이래 지금까지 총 시술 건수는 2,300여례에 이른다고 한다.

'로봇 인공관절 치환 수술'은 "수술 전 3차원 영상 이미지를 보면서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설계한 다음, 로봇을 이용해 도려내야 할 뼈를 정밀하게 절삭해 효과를 높이는" 수술이다. 이춘택 병원에 의하면, 절삭 오차 범위는 0.1mm이내. 기존 인공관절 치환 수술에 비해 오차가 적다는 것이 이춘택 병원이 첫 손에 꼽는 '장점'이다.

이와 달리 자생한방병원(신준식 이사장)은 "자연 치유력을 향상시키는" 추나요법으로 잘 알려진 비수술 척추 전문병원이다. 덕분에 올해 여름에는 하버드대 오셔연구소에서 연구한 자생한방병원 한양방 협진시스템이 미국 학술지 '보완대체의학저널'에 실리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1990년 개원했고, 현재 강남 본원 외에도 부천·분당·목동·호텔신라 등에 '자생 식구'를 거느리고 있다. 척추디스크 센터를 비롯해 목디스크, 턱관절, 관절척추, 부인소아과 등 30여 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병원과 비교하면 2003년 4월 개원한 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과 같은 해 9월 병원 문을 연 나누리병원(장일태 원장) 역사는 아직 짧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병원 모두 주목받는 척추·뼈·관절 전문 병원이라는 것은 그들이 이뤄낸 성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먼저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4월에 도입한 여성용 인공관절로 주목받은 바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기에, 여성 무릎 크기와 모양에 알맞는 '여성용'이란 점이 관심을 불러모은 것이다.

"관절 크기 및 모양이 여성 관절과 매우 비슷해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심미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끝으로 나누리병원, 이름부터 특이하다. 장일태 원장은 "환자와 사회가 주인인 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그래서 "병원 이름도 함께 나눈다는 뜻에서 나누리로 지었다".

그래서인지 나누리병원은 오히려 '거북이 걸음'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시술하는 레이저 수술도 하지 않고, 개원 병원 중에서는 인공디스크도 아주 늦게 도입했다고 한다. "최초는 의사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지 몰라도, 환자에게는 그만큼 위험 부담을 높이기 때문"이란다.

허나 마냥 늦은 '거북이'만은 아니다. "거의 망가진 상태의 척추를 주사로 고정시키는 '척추 유합술' 시술 건수는 연간 600∼800건에 이르고, "자칫 사지가 마비될 수 있는" 목 디스크 수술도 한 해 200∼300건 실시한다고 한다.

1962 김안과부터 미래형 실버타운까지

역사가 아주 오래된 안과 병원도 박람회에 참여했다. 바로 1962년 개원한 의료법인 건양의료재단 김안과 병원(김희수 이사장)이다.

그만큼 '숫자'도 많이 갖고 있다. 우선 지상 8층, 지하 3층의 본관과 지상 6층, 지하 2층의 별관, 역사에 어울리는 규모다. "오로지 안과 수술만을 위한 수술실"도 17개에 이른다. 김안과 병원은 "12명의 안과 전공의를 포함, 2백 30명의 직원들이 오직 눈 하나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덕분에 내원 환자 숫자도 엄청나다. 작년 한 해 40만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김 안과를 찾았다고 한다. "2, 3위에 랭크된 대학병원이나 기타 병원 안과 환자보다 약 3∼10배에 달하는 많은 숫자"라는 것이 김안과 병원 설명이다.

한길안과 병원(정규형 이사장)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 1985년 개원한 정안과 의원을 모태로 하고 있는데, 역사가 오래된 만큼 특히 인천 지역에서는 입소문이 '짱짱한' 병원이다.

특히 '수술'로 유명한 듯 하다. 2004년 기준으로 "인천 지역에서 망막 수술환자의 절반 정도인 420여명을 수술"했고, "백내장도 외래보다 입원이 2배 이상 많아" 수술 전문 병원에 어울리는 통계란 설명이다. 정규형 이사장과 최기용 병원장의 백내장 수술 건수를 합치면 1만7천 건에 이른다고 한다.

수술로는 대항병원(이두한 대표원장)도 빠지지 않는다. 대장항문 전문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곳, "치질 수술에서 국내 1, 2위를 다툰다"고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레이저 수술'보다 의사가 직접 메스를 드는 '재래식 수술법'을 고집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레이저 수술이 재발위험이 높고, 환자의 통증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1년에 일찌감치 개설한 대장내시경 센터, 연 평균 1만여건에 이르는 수술 건수 역시 대항병원 자랑거리 중 하나다.

송도병원(이종균 이사장)도 대장항문 전문 병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에 송도병원은 국내 최초 도시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를 선보였다. 병원과 주거지를 연계하여 평생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종 언론에서 일찌감치 주목했다.

1998년에 신당동 약수타워를 시작으로 등촌동 강서타워, 성남시 분당타워를 열었고, 최근에는 등촌동 타워를 분양 중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관람객들은 비상호출 시스템, 무동작 감지 센서, 헬스케어 시스템 등 첨단 장비가 장착된 '마을'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 보장 다이어트? 이해불가"

그밖에도 '외모'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전문 병원 두 곳도 관람회에 참여했다. 먼저 "100% 성공보장 다이어트라는 광고문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인상적인 365MC 비만클리닉(김하진 수석원장).

그만큼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인데, 아예 "365MC는 100년이 지나도 100% 성공보장 다이어트라는 치료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아놨다. 다만 연구에 있어서는 전문병원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 것 같다. 비만의학연구소, 나아가 비만의학교육원까지 설립했다.

총 천 여평에 이르는 강남 비만클리닉 센터를 필두로, 전국 11개 지점을 갖고 있다. 올해 12월 초에는 대전점, 내년 상반기에 천안, 울산, 수원, 안양·평촌 지점 등이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이상준 대표원장) 역시 피부, 성형, 모발, 비만 클리닉 등을 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대표적 병원 중 하나다. 특히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가 자체 개발한 '멜라엑스'는 업계에 잘 알려진 미백 전문 화장품.

2000년 12월에 명동점으로 출발했고, 현재 강남, 잠실, 분당, 신촌 등으로 확장한 상태. 중국 베이징에도 지점을 갖고 있다. 


태그:#박람회, #성인병, #전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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