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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21일) 휴대폰에 '부재중 1통화'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 전화를 걸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 휴대폰은 통화와 문자만 되는 전화('수능폰' '효도폰'이라고 불립니다)이고, 발신자추적도 하지 않아 전화를 걸어온 이가 누군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22일) 오전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2년 전 모 단체에서 활동할 때 뵌 적이 있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시민의신문(숲과 생태에 대한 기사를 연재해오셨다)과 시민로그에서 소통하던 숲해설가 선생님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하니 어제 전화를 했다 하시더군요. 어떻게 사시는지 여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짧게 나누었습니다. 아참, 어제 전화를 하신 이유는 책을 내신다며 저에게도 한 권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터 주소를 건네드리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23일)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책 '비밀의 숲을 열며'(http://www.ecotopia.pe.kr/)를 우편으로 받아보았습니다. 손 글씨로 봉투 위에 주소를 정성스레 적어 보내 주셨습니다. 봉투를 열어 책머리를 살펴보니, 선생님께서 직접 사인한 정겨운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리장님, 불면의 밤에 어렵사리 따온 총총별 하나를 정성스레 올립니다..'

 

책 속에는 선생님이 직접 찍은 사진과 그 사진 속의 자연과 생명, 삶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아직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자유롭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벗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느 생태해설서나 자연주의 책들과 달리, 아름답고 보기 좋은 것들만을 보여주거나 말하지 않고, 비밀의 숲 속 자연의 신비와 그 신비를 탐하는 인간문명과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도 담겨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관련해 <야생초 편지>의 저자인 황대권님은 이 책을 '거침없다. 열정적이다. 해박하다. 섬세하다. 심지가 곧다. 낙관적이다...'고 추천해주셨더군요. 생태적 감수성과 문장력을 두루 갖춘 여성생태해설가의 책을 녹색세상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계십니다.

 

여하튼 저를 기억해주시고, 소중한 책까지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대로 서평문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밀의 숲을 열며-숲해설가 정미경의 노마드의 길, 정미경, 인터넷저널, 2007년 11월 26일 출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p.s. 겨울밤 사람들이 둘러앉은 찻집에서 흙피리를 직접 연주해주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릅니다. 


야생초 편지 - 출간10주년 개정판

황대권 글.그림, 도솔(2012)


태그:#비밀의숲을열며, #숲해설가, #자연,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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