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연말의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씰’이다. 크리스마스 씰 홍보에 누구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대한결핵협회 홍보전략팀 대리 강미의(38)씨를 만나봤다.

 

올해의 씰 도안은 네잎클로버에서 복주머니, 행운의 열쇠까지 대표적인 ‘행운’의 상징물로 꾸며졌다. 지난해에는 공모전을 통해 씰 도안을 정했지만, 이번 해에는 경성대학교 디지털미디어대학원 정한경 교수가 디자인했다. 

 

“주변에서 ‘씰은 예쁜데 쓸 데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강씨는 “씰 활용도가 떨어져 씰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교사나 공무원, 학생들은 50여년간 변하지 않고 있는 형태와 판매방식에 대해 불평한 지가 오래라고 한다.

 

이에 강씨는 “작년부터 크리스마스 씰 쇼핑몰도 열었다”며 “손쉽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씰 교통카드, 전자파 차단기 등 핸드폰 액세서리로도 쓸 수 있는 기능성 상품과 함께 씰 티셔츠, 모자, 머그잔 등 비교적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된다고 전한다.

 

강씨는 “올해의 씰 뿐만 아니라 지난해의 씰도 살 수 있어요”라고 덧붙인다. 씰 수집가들이 하루에 평균 4건씩 지난해의 씰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잔여량이 없는 년도의 씰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며 “아쉽게도 구할 수 없다”고 전했다.

 

강씨는 “이번에는 전자파 차단기 스티커를 새로 선보인다”며 “시대변화에 맞게 활용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씰 1장당 300원이며, 1시트당 3000원”이라며 “올해 모금 목표는 66억”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씰 도안에 대해 “검은 바탕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연말 연시의 밤을, 각각의 상징물들은 어두운 밤을 밝게 비추는 불빛”이라고 설명했다. “1월부터 준비했어요”라고 운을 뗀 강씨는 “올해 씰 반응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다.

 

1월부터 씰 도안을 준비하여 씰 자문회의 등을 거쳐 도안가에게 의뢰했다. 7~8월에 인쇄를 마치고 9월 중순에 배부하여 10월에 각 모금처에 모금 요청을 했다. 그렇게 탄생한 씰은 11월 초에 시작하여 2월 말까지 모금운동을 벌인다.

 

강씨는 “편지나 연하장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씰 모금액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온라인 씰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결핵협회는 조만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연계하여 무료로 ‘전자메일에 크리스마스 씰 붙여보내기’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씨는 “씰은 결핵퇴치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익사업의 일종”이라 말했다.

 

1904년 덴마크 우체국 직원이었던 아이날 홀벤(Einar Hollboell)은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수수방관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기간 많은 우편물에 동전 한닢짜리 ‘씰’을 우편물에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많은 결핵기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12월에 처음으로 씰 운동을 시작하여 75년째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라는 구호아래 씰 판매를 해왔다. 씰 모금액은 결핵예방홍보물 제작, 결핵 환자 예방 사업, 결핵 치료사업 및 북한 결핵 예방 지원에 사용된다.

 

“씰 판매는 결핵퇴치기금 마련이 주의미”라는 그녀는 “씰 자체보다 본래 기능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씨는 “온 국민이 이 운동에 기꺼이 참여함으로써 결핵이라는 병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태그:#크리스마스씰, #강미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