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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교육감은 7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학생들 참여를 막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선 교육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긴 교육 자료와 만화를 시도교육청에 배포하기로 했다. 다만 이 자료를 통해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는 건 각급 학교장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8일 "교육부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굴욕적인 협상을 무마하기 위한 정권 홍보용 학교 현장 교육에 항의한다"며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은폐하는 홍보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전교조는 "우리는 정권의 교사가 아니라 학생과 국민의 교사로 교실에서 진리를 토론할 권리가 있다"며 "학생들의 행동에 담긴 의미를 헤아리기보다는 배후 세력의 사주에 의한 철부지 행동으로 몰아가려는 행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육부 장관은 자료 활용 방식에 대해 각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고 하지만, 이는 교육부의 '4․15 학교 자율화 조치'가 기만적인 것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어제 교육부장관이 주재한 전국시도교육감 회의는 마치 과거 군사정권 독재시절 '관계기관대책회의'와 흡사했다"고 비난했다. 

 

전교조 "우린 정권의 교사 아니다, 정부 홍보 교육 하지 않겠다"

 

또 전교조는 "학생들 촛불집회 참여를 전교조가 조종하고 있다"는 공정택 시울시교육감의 7일 발언과, 이른바 '광우병 괴담'이라 불리는 문자메시지에 대한 경찰 조사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7일 긴급회의 자리에서 "6일 밤 청계천과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다수의 학생들이 참가했는데 여의도 참가자가 청계천보다 많았다"며 "여의도 참가자들은 동작, 금천, 구로 지역인데, 이곳은 특히 전교조가 강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촛불집회 배후 세력으로 전교조를 공개 지목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근거도 없는 전교조 배후 조종설을 무책임하게 유포한 공정택 교육감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 훼손 사실에 대해 사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 분당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광우병 괴담' 문자메시지 조사를 명목으로 성남 수내고등학교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전교조는 "경찰이 함부로 학교현장에 들이닥쳐 해당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4·15 학교 자율화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14일째 진행하고 있다.

 

전교조는 "지금까지 총 17차례에 걸친 공식 문건을 통해 학교 자율화를 위한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 등이 참여하는 폭 넓은 의견수렴의 공론의 장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태그:#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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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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