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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번째 '촛불'이 환하게 켜졌다.

 

24일 저녁 8시 현재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 잡고 앉아 촛불을 흔들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9시에 예정된 2차 국민대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들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고시강행 반대! 사교육비 폭등정책 반대! 아이들을 지켜내자'란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문제와 더불어 학교자율화 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촛불'이 시청 앞 광장에 모인 것이다.

 

따라서 이날 촛불문화제는 다음과 같은 구호로 시작됐다.

 

"미친 소, 미친 교육, 촛불로 막아내자!"

"미친 교육 막아내자, 0교시 막아내자, 우열반 막아내자!"

 

자유발언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성토가 터져 나왔다.

 

서울 강북구에서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한 주부는 "이명박 정부의 학교자율화 정책은 한마디로 미친 교육"이라며 "특히 우열반 편성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학생 때부터 열등하다는 낙인이 찍힌다면 과연 지금과 같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뛰쳐나올 수 있는 건전한 아이로 클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 초등학교 교사는 중학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면서 "서울시 교육청은 지금과 같이 특목고와 자사고를 도입하면 중학교를 넘어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건 교육자가 아니라 돌팔이"라며 "다음에 뽑히는 교육감은 적어도 돌팔이가 아니라 전문가였으면 좋겠다, 교육의 권리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교육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다함께'에서 활동 중이라는 한 고1학생은 "학교에서는 우리에게 꿈을 가져야 할 나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지금의 입시정책으로는 꿈을 갖기가 너무 힘들다"며 "친구들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제도 때문에 학교가 삭막해지고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길을 걷기 위해 높은 대학을 가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국민대책회의 윤숙희 간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폭력집회를 운운하며 엄단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는 촛불집회에 나오려는 국민들의 순수한 마음을 위축시키려는 행위"라며 "검찰은 '광고중단운동'을 이유로 수사에 나서겠다고 하고 대통령은 소통은 커녕 또다시 폭력과 불법을 말하는 것을 보니 아직도 지난 10일 광화문 앞에 놓여있던 컨테이너 박스가 없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의 최영주씨는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에서는 촛불이 꺼지고 있다고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며 "왜곡된 말을 하는 대통령과 보수언론에 맞서 강력하게 싸우려면 촛불을 더욱 강력하게 불태워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밤 8시 40분께부터는 2000여개의 촛불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광화문 방면으로 거리 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며 시청광장을 나서고 있다


태그:#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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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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