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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지내는 철새와 텃새들 가을을 지내는 철새와 텃새들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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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떨어진 썰렁한 감나무 가지를 담장이 넝쿨이 칭칭 감고 올랐습니다. 붉은색으로 물든 담쟁이 넝쿨은 감나무를 단풍나무로 위장을 시켜놓았습니다. 딸랑 하나 남은 불그스레한 감이 감나무를 확인시켜줍니다.

직박구리의 “삐삐” 고함치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녀석은 풍성한 가을 먹을거리에 신이 난 모양입니다. 이 나무 저 나무를 찾아 말랑하고 달콤하게 잘 익은 홍시만 골라 쪼아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잎이 떨어진 엄개나무의 가시는 예리하게 느껴집니다. 담장 옆 엄개나무 꼭대기에는 곤줄박이가 가을 삼매경에 빠졌는지 꼼짝하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 후 담장 위로 자리를 옮긴 녀석은 어디로 재빠르게 사라지더니 또 다른 녀석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딱새
 딱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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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갯깃에 하얀 털의 색깔은 같은데 몸이 왜소하고 아직 온전한 색깔을 띠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새끼 딱새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을과 겨울을 자나고 나면 녀석도 뒷목과 아랫면은 붉은 갈색을 띠는 어른 새가 될 것입니다.

가을이 깊어 가는데도 떠나지 않은 여름철새들

아이들의 소꿉놀이인 ‘그대로 멈춰라’ 게임이라도 하고 있는 양 왜가리는 시냇물 가장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얕아진 시냇물에는 녀석이 좋아하는 물고기들이 많은지 늘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백로는 하얀 날개를 펼쳐 멋진 공중 비행을 마치고 사뿐히 개울가로 내려앉습니다. 녀석들도 먹이 사냥을 하려는 모양입니다. 왜가리처럼 주위를 조용히 관망하다 물고기를 발견을 하였는지 몸놀림이 빨라지더니 이내 뾰족한 부리에서 몸부림치는 물고기가 보입니다. 능숙한 사냥 솜씨가 놀랍습니다.

백로
 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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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나 왜가리는 여름철새입니다. 그런데 녀석들의 모습을 사계절 내내 이곳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이제는 먹이가 풍부하고 따스해진 이곳을 떠나기가 싫은 모양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보이지 않던 오리들이 찾아 왔습니다. 아이들이 물장구 놀이를 하듯 한 녀석이 날개를 힘차게 펄떡이면서 물장구를 칩니다. 그리고는 걸음마 연습이라도 하는 양 날갯짓을 치면서 물위를 걸어보기도 합니다. 녀석의 작은 몸놀림이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오리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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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지어 수영을 즐기는 녀석들의 몸놀림이 활기차게 보입니다. 얕은 물에서 사냥을 하는 왜가리 백로와는 다르게 녀석들은 깊은 물위를 유유하게 수영을 즐기면서 물고기 사냥을 합니다.

담장 위에 내려앉은 잠자리는 다스한 가을볕을 쬐고 있습니다. 늦게 핀 들깨꽃에서는 나비의 가을 사랑이 한창입니다. 녀석들의 사랑이 조금 늦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덧붙이는 글 | u포터에 송고했습니다.



태그:#텃새, #백로, #왜가리, #철새,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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