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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광화문을 60-70년대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만들 작정인가? 

이순신동상
▲ 이순신동상 이순신동상
ⓒ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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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세종대왕동상이 들어선다고 한다.
60-70년대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에나 있을법한 수준의 구조물을 21c 수도 서울의 광화문 한복판에 세운다고? 저 동상은 마치 촛물문화제에 등장시켰던 콘테이너에다가 시멘트를 바르고, 그 위에다가 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는 동상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현재 광화문에 자리잡고 있는 이순신장군 동상은 쿠테타로 집권한 박정희의 지시로 세워졌다. 논의가 정리되지 않은 동상의 역사적 고증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순신동상의 설립 의도는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군사정권의 이데올로기적 작업이였다. 전쟁영웅의 신성화, 영웅화를 통해 전쟁에서 승리한 무관의 업적을 찬양하여 군사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상징물로 기능하였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온화한 임금을 상징한다는 세종대왕동상은 국민과의 소통을 내팽겨 쳐버린 이명박정권의 역설 그 자체이다.

한글 그 자체의 우수성을 알리기 보다는 한글을 만든 군주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명박 정권의 행태를 그대로 대변한다.  앞으로 세워질 세종대왕동상은 '한글' 글자 자체의 과학적 우수성보다는 무지한 백성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한글' 그것을 만든 전근대적 '군주'의 위엄 있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다.

이번 정권의 행태와 맞물리는 부분이 바로 이부분 아닌가? 21C 자국민들을 근대적이지 못한 무지한 신민 내지는 전근대적 백성으로 여기고 가르치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해석하면 나만의 무리한 억측일까?

소통을 중요시 한다고?

 세종대왕상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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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시
ⓒ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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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대한 작품이 어떻게 선정되었는가 궁금하여 기사를 찾아 발췌하였다. 

"세종대왕상의 이미지와 업적을 잘 표현한데다, 주변시설과 조화로운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심사위원단(위원장 강태성)의 설명이다. 기단 위에 위치한 좌상 형태의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온화한 표정으로 두 팔을 벌리도록 표현해 백성들과 소통을 중시했던 군주의 이미지를 살렸다." (출처-머니투데이)

필자는 미학이나 미술, 조형물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운적은 없지만 저 사진의 조형물이 소통을 중시한 작품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동상을 세우기 위해 동상 밑부분에 세워진 기단은 높고 성벽같으며 권위주의적으로 높게만 세워진 동상은 올려다 볼 수만 있을 뿐 주변시설과의 조화로움은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다.

세종대왕상의 이미지와 업적은 이미 과잉상태이다. 그런대도 많은 돈을 들여 저 거대한 동상을 새로이 세우려는 의도는 도채체 무엇인가? 답답하게 시야를 가리고 있는 세종대왕 동상의 후면은 국민과의 소통을 일체 거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굳이 대왕 동상 이어야 했나?

누구나 인정하듯이 영어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 한글의 중요성은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한글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진정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고 서울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들 생각이였으면 봉건시대의 군주상보다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거나 하는 방식을 통해서 한글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디자인 하였다면 저런 유치한 조형물은 탄생할 수 있을까?

Robert Indiana's LOVE statue
 Robert Indiana's LOVE statue
ⓒ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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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Indiana's LOVE statue

너무나 유명하여 설명이 필요 없는 조형물이다. 한눈에 봐도 주변과의 조화 친근함이 느껴진다. 누구나 저 작품과 하나되어 친근하게 사진을 찍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세종대왕동상은 조형물이 아니라 그 크기와 미학적 관점에서 바라 보았을 때 괴물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미국의 것을 그대로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다. 크고 화려하게만  만들어 놓으면 명물이 될 것이라는 지례짐작은 버려야 한다. 시민들의 공감대를 어느정도는 이끌어 낼 수 있는 상식적인 작품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는 7월에 세워진다는 세종대왕상은 서울의 명물이 아니라 흉물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도무지 가시지 않는다.


태그:#세종대왕동상,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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