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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 저어새 서식지 송도갯벌 매립 중단하라!!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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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환경부, 한국조류학회는 8일부터 9일까지 인천 송도 갯벌타워 2층 국제회의실에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쉽(EAAF)' 영구 사무국 유치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식과 이를 기념하는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는 매년 250여 종, 5000만 개체가 22개 국을 경유하여 이동하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며, EAAF는 세계 10개 나라 9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철새보호를 위한 국제기구로 작년 12월 24일 인천시는 중국 북경을 제치고 상설사무국을 유치했다.

인천시와 환경부가 주최한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열리는 갯벌타워에서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저어새 보호 대책수립과 송도 11공구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 재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천시와 환경부가 주최한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열리는 갯벌타워에서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저어새 보호 대책수립과 송도 11공구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 재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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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AAF를 유치한 인천시는 수만마리의 도요물떼새가 찾고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가 서식하는 인천 내륙의 마지막 갯벌인 송도갯벌을 매립하려 해 지역환경단체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그간 인천시는 송도갯벌을 '경제자유구역 송도11공구'라는 이름으로, 국토해양부의 공유수면매립사업 기본계획에 갯벌 매립을 반영시키는 등 철새와 그 서식지의 보존과 보호에는 실상 관심이 없었다.

그간 인천시는 뒤로는 갯벌을 매립하면서 앞에서는 철새보호를 내세웠다.
 그간 인천시는 뒤로는 갯벌을 매립하면서 앞에서는 철새보호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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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갯벌과 남동유수지에서 멸종위기종 저어새 번식 중!!

특히 공사가 한창인 송도경제자유구역 바로 옆 남동유수지에서 전세계적으로 그 개체수가 2100여 마리에 불과해 환경부뿐만 아니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멸종위기종(EN)으로 등록되어 있고, 문화재청에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저어새가 둥지를 틀고 번식을 시작했음에도, 인천시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저어새 보호대책을 전혀 내놓고 있지 않다.

고작 감시자 1인을 배치하고 간이천막과 가림막을 쳐놓은 상태다. 무인도에서나 발견되던 저어새가 도심의 인공섬에 둥지를 튼 것 자체가 그만큼 저어새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파괴되었다는 것을 반증함에도, 송도7공구 조성공사와 송도해안도로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저어새가 번식을 하고 있지만, 인천시나 환경부는 별다른 보호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저어새가 번식을 하고 있지만, 인천시나 환경부는 별다른 보호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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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천녹색연합 등 지역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송도갯벌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수십마리가 서식하고 있음을 인천시에 알려왔지만, 2008년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송도11공구 공유수면매립사업 사전환경성검토서'의 법정보호종 현황에서 저어새에 대한 기록이 누락되었다고 지적한다.

2009년 2월 발표한 '야생조류 서식환경보전을 위한 대체서식지 조성방안 수립연구 최종보고서'에도 검은머리갈매기와 검은머리물떼새, 쇠제비갈매기만 검토하였을 뿐 개체수가 훨씬 적어 보호가치가 높은 저어새에 대한 보호대책은 전무한 상태라 한다.

송도해안도로와 송도7공구 공사가 한창인 바로 옆에 저어새가 번식 중이다.
 송도해안도로와 송도7공구 공사가 한창인 바로 옆에 저어새가 번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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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환경부 등은 바다와 갯벌을 매립하면서 철새 보호를 논하고 있다.
 인천시와 환경부 등은 바다와 갯벌을 매립하면서 철새 보호를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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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사라진 갯벌타워에서 철새보호를 논한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국토해양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요청한 송도11공구 공유수면매립사업에 대해 715만6천㎡ 매립과 300만㎡ 대체서식지 조성을 결정했다.

상황이 이러자 지역환경단체들은 오늘(8일) 오후 1시 철새사무국 유치 체결식과 국제심포지엄이 열린 갯벌타워 앞에서 '송도11공구 사전환경성검토 재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저어새 보호대책과 송도갯벌 매립 중단을 인천시와 환경부 등에 촉구했다.

이날 국내 환경단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요란한 체결식과 국제심포지엄(중국-일본 전문가 초청)에 환경단체 활동가들을 반긴 것은 집회신고 운운하는 경찰이었다. 앞뒤가 전혀 다른 인천시와 환경부의 철새파트너쉽 사무국이 갯벌이 사라진 송도에서 어떤 의미인지 곱씹어보게 된다. 이런게 바로 현 정부의 '녹색성장'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인천시와 환경부는 외면하고 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인천시와 환경부는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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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송도갯벌, #저어새, #인천시, #환경부, #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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