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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그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도록 강요한 요소들을 확인하고 그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건은 대통령과 검찰, 언론과 국민들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야 말할 것 없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중계하듯 언론에 흘린 검찰은 고쳐야 할 문제점이 많다. 그러나, 검찰의 발표를 아무 여과없이 보도한 언론의 책임은 더 크다. 언론은 남들이 하는 말 그대로 따라하는 앵무새가 아닌 비판적 사고의 결정체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나름 국민들이 믿고 있었던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도 '아무런 생각없이' 노무현 공격에 나섰다. 언론이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쳐도 계속 치면 듣는 사람은 "설마?"하다가 결국엔 거짓을 사실로 믿어버린다는 것에 있다. 이 때문에 무슨 신문을 보는가는 그 사람의 의식 형성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해당 언론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일반 국민들의 의식은 어떠했나? 마찬가지였다. 신문에서 말하는 그대로를 곧이곧대로 믿었다. 아무런 의심없이... 그 수순을 생각하면 겁이 덜컥 날 정도다. 누구든 저와 같은 사슬에 걸리면 남아날 수 없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에 500만이 넘었던 추모인파가 몰린 것은, 검찰과 언론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한 국민들의 '자기반성'인 것이다.

 

  그의 삶은 끝이 났다. 그러나 진짜 죽은 것은 아니다. 이러한 잘못을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의 정신은 우리 마음 속에 살아있다. 그가 무엇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고, 무엇과 타협하지 않고 싸웠는지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적어도 잘못된 정보를 통해 제 2의 노무현 죽이기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잘못된 정보를 제대로 자정自淨해 줄 언론이 없으면 우리가 하면 된다. 어떤 것이든 곧이곧대로 믿지 말자. 세상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의심해야한다.


태그:#노무현, #비판적사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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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한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한 인식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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