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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없는 곳이 어디있을까

고통과 슬픔에 향이 피어오르듯

언어가 침묵으로 살아있는 공간이 내 안에 있을까

밥상 앞에 두고 왜 이리 초라한지

백지위에 씌여진 행동하는 양심 자꾸 지운다

눈빛 하나면 족할것을

눈물 한 방울이면 다 아는것을

몸도 성치않은 장남이 올리는 꽃 한 송이

자꾸 떠올라 잠 못이룬다

나이 마흔이 넘으니 양심이 때론 고통스럽고

처자식 생기니 행동 하나 하나 쉽지도 않다

사과 한 알 햇빛받아 익어가듯이

바람앞에서 그만큼만 마음 가는대로 살고 싶었다

운명따라 사는 것도 고달프지만

한 줄의 시구에 나의 절망은 부질없는 노래가 된다

내 나이 스무살 운명처럼 각인된 책 하나있어

당신이 가신 날 새벽이 다 되도록 마음 하나 피워보려

가슴쓸어 안고서 백지위에 버려진

행동하는 양심 쓰고 또 쓴다

 

 

 

 

 

 

 

 

 

 




태그:#김대중, #추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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