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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접시에서 가족이 나눠먹는 부침개는 사랑과 대화를 만들어 낸다.
 한 접시에서 가족이 나눠먹는 부침개는 사랑과 대화를 만들어 낸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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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사람…'이라는 노래도 좋아하지만,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도
아주 좋아한다. 백로(白露: 24절기중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인 아침에 가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내렸다. 아쉽게도 비는 오후에 그쳐서 아침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옥상텃밭에서 깻잎을 한 줌 따오고 냉장고에서 재료가 될 만한 것들을 다듬어 반죽했다.

오징어,돼지고기,우렁이가 오늘의 주재료가 되었다.
 오징어,돼지고기,우렁이가 오늘의 주재료가 되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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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때마다 부침개를 해먹는 식습관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평상시에도 해달라는 아이들 때문에라도 프라이팬을 달궈야 할 때가 있다. 별미로 먹던 부침개는 한 끼 식사대용으로 충분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여러 가지의 채소를 먹을 수 있어서 자주 해먹는 편이다. 채소와 함께 오징어나 돼지고기를 반죽하여 바삭하게 부쳐내면 그 고소한 맛에 서너 장으로 부족할 때도 있다.

여러가지 채소와 고소한 맛의 호두도 들어간다.
 여러가지 채소와 고소한 맛의 호두도 들어간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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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둘러앉아 부침개 한 장을 두고 여러 개의 젓가락이 서너 번 왔다 가면 없어지고, 아쉬운 입맛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불 조절을  강하게 약하게 반복하며 속도조절로 빈 접시를 바로 채워주는 기술도 필요하다. 부침개는 즉석에서 한 장씩 부쳐내어 뜨거울 때 먹어야 제 맛이기에 절대로 미리 만들어 두지 않는 원칙을 고수한다.

국내산 통밀가루와 현미기름을 사용한다.
 국내산 통밀가루와 현미기름을 사용한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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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방부제 처리를 한 수입 밀가루는 절대 쓰지 않고 국내산 통밀가루를 사용하며 식용유는 국내산 현미 기름을 사용한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부침개에 사용하는 재료들은 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집에서는 주로 여러 가지 채소에 오징어나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반죽에는 소금과 계란 한두 개를 넣어주고 감자를 갈아서 넣어도 맛있다. 반죽할 때는 맹물보다는 육수나 멸치, 다시마 우린 국물을 사용하면 맛은 더 좋다. 반죽은 재료들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버무리듯 반죽하며 밀가루 사용은 최소화한다.

재료들이 떨어지지 않을정도로만 밀가루 반죽을 사용한다.
 재료들이 떨어지지 않을정도로만 밀가루 반죽을 사용한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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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를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대화로 이어지는것도 좋은 점이다. 밥을 먹을 때는 조용하게 빠른 시간에 먹지만 시간차를 두고 익혀내는 부침개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내는 음식이다. 비가 올 때마다 먹던 별미에서 지금은 밥을 대신하게 되는 우리집 대표음식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우리집 대표음식) 응모글.



태그:#부침개, #빈대떡, #채소, #가족, #밀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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