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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직원들이 죽간을 공개하고 있다.
▲ 이것이 고려시대 최초 죽간입니다 문화재청 직원들이 죽간을 공개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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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연대 기록된 고려시대 죽간이 최초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4일 오전 11일 고궁 박물관 브리핑실에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성낙준 소장이 공개한 고려시대 죽간(竹簡, 대나무에 글을 적은 것)에 모두의 시선이 모아졌다.

그동안 목간은 많았으나 이번 죽간은 우리나라 최초로 선박의 선적·출항일자, 발신지(자), 수신자, 화물의 종류와 수량 등이 기록되어 거의 정확한 연대가 측정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최현식 목포대 교수는 "그동안 발견된 목간에는 물품명, 받는 사람 등만 기록되어 있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죽간에는 정확한 연대 측정이 가능한 기록들이 있어 고려시대 당시 생활상과 한선의 구조 등을 정확히 측정 할 수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09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 대한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여러 종류의 곡물, 도자기, 죽제품 등 1400여점을 인양했고, 오는 15일에는 고려 선박 1척을 인양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성낙준 소장은 이 자리에서 태안 근흥 마도 해역에서의 인양유물과 목간·죽간 내용을 종합하면, 1207년 겨울에서 1208년 초에 걸쳐 해남·나주·장흥 일대에서 곡물류와 젓갈류, 도자기 등을 모은 후, 개경에 있는 관직자에게 올려 보내고자 항해하던 중 마도에서 좌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주목되는 것은 "大將軍金純永宅上田出租壹石(대장군 김순영 댁에 전출 벼 1섬을 올린다)"이 적힌 죽간 6점으로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김순영은 1199년 장군으로 승진한 사실이 적혀 있고 1242년에 만들어진 <김중구묘지명(金仲龜墓誌銘)>에서도 신종(神宗, 1198~1203)대에 '將軍'을 지낸 것이 확인된다. 김순영은 집권자인 최충헌의 밑에서 1199년 이후 大將軍으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장군에 오른 1199년 이후의 정묘, 무진년은 각각 1207년과 1208년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마도1호선'은 1208년 출항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마도 유물을 살피고 있는 태안군해양문화연구소 추진위원장 김언석(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이건무 문화재청장, 성낙준 소장.
 마도 유물을 살피고 있는 태안군해양문화연구소 추진위원장 김언석(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이건무 문화재청장, 성낙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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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인양 예정인 '마도1호선'은 길이 10.8m, 중앙 폭 3.7m규모로 남동~북서 방향으로 갯벌에 묻혀 있는 가운데 그동안의 수중 발굴 선박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선체구조물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양이 완료되면 고려 선박구조와 조선(造船) 기술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는 태안 마도 해역이 차지하는 수중고고학·역사학적 중요성을 감안하여, 향후 10-20년의 장기적으로 연차적 조사계획을 통해 체계적이고 면밀한 수중발굴조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오는 15일 '마도1호선' 인양 이후에는 내년 3월까지는 발굴이 중단될 예정으로 있어 주변에 대한 철저한 보호 관리 감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문화재청은 예산 관계로 특별한 조치를 준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마도 유물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문화재청이 공개한 발굴 모습
ⓒ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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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바른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문화재청, #마도, #죽간, #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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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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